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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커진 반중 감정…56개국 중 한국이 1위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2-12-28 16:00:00 수정 : 2022-12-28 15: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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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81%가 중국에 부정적…2위 스위스와 10%P 차이”
최근 몇년새 급락세…“중국발 미세먼지, 코로나19 대응 탓”
다른 조사서도 반중여론 최고치…“특히 젊은층 더 부정적”

한국인의 반중(反中) 감정이 몇년새 나날이 커지더니 최근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미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은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이 올해 4월11일부터 6월23일 사이 한국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조사는 유럽지역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2020∼2022년 세계 56개국 주민 8만여명을 상대로 진행된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81%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위인 스위스(72%)나 3위 일본(69%)과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높아 다른 국가들과도 큰 차이를 기록했다.

 

◆중국하면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떠올려

 

디플로맷은 한국에서 이처럼 반중 정서가 강해진 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중국의 다양한 측면들 가운데 한국인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한 특징이 ‘글로벌 자연환경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실제로 미세먼지는 지난 몇 년 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돼왔다고 지적했다. 2018년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물어달라는 한국의 국민청원에 27만명이 참여했고, 2019년 한국 보수 세력들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관련 시위를 벌였다고도 짚었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 연합뉴스

이 밖에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중국이 개발한 관련 백신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국인 응답자들은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중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국인이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울수록 반중 정서가 약하게 나타났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젊은층이 더 부정적인 유일 국가”

 

미국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반중 감정은 급증세를 보였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5월 초까지 미국 한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상대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반중여론은 80%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반중여론이 31%에 불과했지만 2010년 56%, 2017년 61%, 2020년 75%로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인은 중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국 정치에 대한 중국의 간섭’(54%)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어 △중국의 군사력(46%) △중국의 인권 정책(42%) △중국과의 경제 경쟁(37%) 등이 꼽혔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이 이번 조사 대상 19개국 중 젊은층이 장·노년층보다 중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유일한 나라라고 진단했다.

지난 8월 23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외벽에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벽화가 붙어있는 모습. 뉴시스

서구 주요국의 반중여론 또한 상당했다. 19개국 중 반중여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87%)이었다. 최근 중국과 격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호주(86%)를 포함해 스웨덴(83%), 미국(82%) 등도 모두 80%대를 넘었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 주요국의 올해 반중여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9개국 전체로 보면 응답자들은 ‘중국의 인권 정책’(79%)을 가장 많이 문제 삼았다. ‘중국의 군사력’(72%), ‘중국과의 경제 경쟁’(6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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