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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조절 장애, 인터넷으로 치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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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26 10:47:25 수정 : 2022-12-26 1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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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연구팀, 분노 조절 장애 환자 234명 대상 실험
“감정인식 의식 확장‧인식 재평가 치료 온라인으로 시행”
“두 가지 치료, 분노 감정‧공격적 태도 누그러지는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분노와 관련된 감정 조절을 이성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분노 조절 장애’. 정식 명칭은 ‘간헐적 폭발 장애’다. 이는 충동 조절 장애의 일종으로, 간헐적인 공격 충동을 억제할 수 없어 실제로 주어진 자극의 정도를 넘어 파괴 행동을 저지르는 것이 증상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고, 심하면 폭행사건 등 법적인 문제로까지 커질 수 있다.

 

그런데 분노 조절 장애를 인터넷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정신의학 연구센터의 요한 유레베리 임상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분노 조절 장애 환자 2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분노 조절 장애 환자들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심리요법인 ‘감정 인식 의식 확장’(mindful emotion awareness) 치료나 ‘인식 재평가’(cognitive reappraisal) 치료, 또는 이 두 가지 치료를 함께 온라인으로 받도록 했다.

 

이러한 온라인 치료는 의료기관의 대기실에서 기다리거나 치료사와 마주 앉아 자신의 분노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감정 인식 의식 확장’은 자신의 감정을 아무런 판단과 그 판단에 따른 행동 없이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인지치료 방법이고, ‘인식 재평가’는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재해석하고 힘든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 생각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실험 결과, 두 방법이 모두 치료 후 분노 감정과 공격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복합 치료가 효과가 가장 컸다.

 

복합 치료 후에는 겉으로 나타나는 분노의 표현과 공격적 태도, 분노의 반추 정도가 두 방법 중 하나를 택했을 때보다 훨씬 덜 했다.

 

특히 분노의 감정이 강렬한 사람일수록 복합 치료가 효과적이었다.

 

이 실험 결과는 분노 조절과 분노를 불러온 사건 해석의 어려움이 분노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실험은 치료사의 최소한 개입으로 진행되는 4주간의 짧은 인터넷 치료가 분노의 감정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 ‘상담·임상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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