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아지면 신체적 장애·우울증 등 치료 장애 요인 점점↑”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평균 나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병을 앓는 기간도 길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환자의 나이가 많아지면 신체적 장애는 물론 우울증‧기억력 감퇴 등 당뇨병 치료에 장애가 되는 요인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김숙배 교수팀은 ‘한국 당뇨병 노인의 혈액 생화학적 특성, 식이 섭취, 당화혈색소 관련 위험 요인 및 위험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2007-2009)와 제7기(2016-2018) 비교’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7∼2009년(627명)과 2016∼2018년(1014명)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 환자 1641명을 대상으로 10년 새 노인 당뇨병 환자의 특성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8시간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사람을 당뇨병 환자로 분류했다.
그 결과, 2007∼2009년에는 노인 당뇨병 환자 비율이 높은 나이대가 65∼69세(41.2%)였지만, 10년 후인 2016∼2018년에는 75세 이상(42.5%)으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로 당뇨병 노인의 평균 나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나이가 많아지면 신체적 장애·우울증·기억력 감퇴 등 당뇨병 치료의 장애 요인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노인 당뇨병 환자의 평균 나이가 많아진 만큼 환자의 유병 기간도 길어졌다. 10년 전에는 1년 미만이 26.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10년 후에는 10년 이상이 3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또한 10년 전에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61.3%가 여성으로 나타나 남성(38.7%)의 2배에 달해 여초(女超) 현상이 뚜렷했지만, 10년 후에는 남성 47.6%, 여성 52.4%로 나타나 거의 성별균형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노인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와 치료방법도 10년 만에 달라졌다. 2007∼2009년에는 경구혈당강하제가 60.5%, 운동·식이요법이 27.1%였다. 하지만 2016∼2018년에는 경구혈당강하제가 80.9%, 운동·식이요법이 8.0%로 나타나 약물 의존도가 많이 높아졌다.
당뇨병은 환자 자신이 의사란 말이 있을 만큼 교육이 중요하지만, ‘영양교육이나 상당 교육 경험이 없다’는 응답률이 91%에 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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