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3곳 ‘1년 못버티고 폐업’

지난해 신생기업이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경제활동을 시작해 매출을 내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신생기업은 102만2000개로 전년 대비 3만6000개(3.4%) 줄었다. 신생기업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3.5%)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을 나타내는 신생률도 14.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고, 신생기업 종사자도 143만8000명으로 전년과 견줘 4만명(2.7%)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 분야 신생기업이 1년 전보다 16.6%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건물 등을 관리하는 사업시설관리업(-15.6%), 숙박·음식점업(-4.2%) 등에서 신생기업이 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문 과학·기술(13.2%)이나 운수·창고업(9.7%), 제조업(2.3%) 등의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늘었다.
2019년 신생기업 가운데 2020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은 64.8%로 조사돼 전년과 동일했다. 산업별 1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증기가 90.6%로 가장 높았고, 보건·사회복지(83.9%)와 운수·창고업(70.5%) 등도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금융·보험업(52.5%), 사업시설관리업(58.8%), 부동산업(60.0%) 등은 1년 생존율이 낮았다.
2020년에 소멸한 기업은 76만1000개로 전년보다 2만5000개(3.4%) 늘었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증기(64.1%), 부동산업(11.3%), 정보통신업(10.6%) 등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부동산업(25.5%)과 도소매업(23.4%), 숙박·음식점업(17.4%)이 전체 소멸기업의 66.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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