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막 치아가 나고, 유치가 빠지고 새로 나는 소아청소년기는 구강위생관리 습관을 형성해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양치질부터 치실 사용, 정기적 구강검진 등 건강한 습관을 통해 양치질을 자연스러운 일상 생활로 만들면서, 체계적인 치아 관리가 자리잡아가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사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 구강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스스로 치약을 뱉을 수 있다면 불소함유 치약 사용
이 시기 아이가 치약을 뱉지 못한다면 불소가 함유되지 않은 무불소 치약을 사용하고, 스스로 치약을 뱉을 수 있게 되면 저불소 치약을 사용애햐 한다. 일반적으로 400~500ppm의 저농도 불소가 포함된 치약은 작은 콩알만큼만 사용하면 된다. 시중에 다양한 향, 색, 맛의 치약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간혹 맛이나 향에 예민한 아이들이 치약의 사용을 매우 싫어하거나 계속 삼킨다면 치약의 사용을 늦추고 칫솔로만 닦아도 된다.
◆전동칫솔은 보조적 수단으로만
첫 치아가 나오기 전 영아기에는 끓인 물에 적신 거즈를 손가락에 감고 입안 구석구석을 마사지하듯 닦으면 된다. 그러나 첫 치아가 입안으로 나오고 나면 원칙적으로 바로 칫솔질을 시작해야 한다. 다만 치아 수가 많지 않을 때는 실리콘 재질로 된 손가락 칫솔을 사용하다가 어금니가 나온 뒤에는 어린이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정 종류보다는 아이의 발달 연령과 구강 크기에 맞는 크기를 사용하면 된다.
전통칫솔 사용이 나쁘지는 않지만, 양치질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전동 칫솔에 의존하기보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를 닦아줄 때는 눕혀서 꼼꼼히
보호자가 아이의 이를 닦아줄 때는 눕혀서 닦아주는 것이 좋다. 구강을 정면에서 마주 보고 닦아주면 아이의 입안이 잘 보이지 않아 닦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치과에서 검진 의자에 눕듯이 바닥에 아이를 눕히거나 아이 뒤쪽에서 포옹하듯이 안고 위에서 아래로 아이를 내려다보면서 한 손으로는 입술이나 볼을 들어 올리거나 젖히고 빠트린 부분 없이 구석구석 꼼꼼히 닦아준다.
아이가 직접 닦고 싶다고 한다면 좋은 양치 습관을 들이기 위해 혼자 닦도록 한 다음 보호자가 마무리로 다시 닦아주면 된다. 영구치 첫 번째 큰 어금니가 모두 나오는 시기인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는 정확한 칫솔 사용을 할 수 없으므로 보호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금니가 나왔다면 치아 사이사이에 치실
어금니가 다 나오기 전에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거나 아이가 불편감을 나타내면 치실을 사용할 수 있다. 두 개의 유치 어금니가 다 나오고 난 다음부터는 반드시 양치질 후에 치실을 사용해줘야 한다. 치실을 사용하는 이유는 치아 사이사이 끼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목적이므로 치실을 당겨 치아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첫 치아가 나올 때, 또는 늦어도 만 1세 이전에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첫 치아가 나온 뒤에는 치아가 나는 과정이 올바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구강위생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식이 등에 관한 상담을 받아 보고, 정기 검진을 꾸준하게 받는 것을 추천한다.
국가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영유아 구강 건강검진도 있다. 아기가 태어나고 생후 14일에서 71개월 기간에 건강검진은 총 8회, 구강검진은 총 4회 무료로 진행된다. 구강검진 내용은 구강 문진 및 검진 그리고 구강 보건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1차는 18~29개월, 2차는 30~41개월, 3차는 42~53개월, 4차는 54~65개월 사이에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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