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숲서 QR코드 접속하면 AR 세계로…

입력 : 2022-12-21 01:00:00 수정 : 2022-12-20 22:48:5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시민이 생활문제 아이디어 제안
6개 분야 디자인으로 구체화

서울숲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로 접속하면 증강현실(AR)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숲 길에는 화장실, 음수대, 매점, 휠체어 대여 장소 등 각종 정보가 나타난다. 일부 지역은 캐릭터가 등장해 쓰레기 상습 투기 경고, 화단 진입 금지 안내 등 공원 에티켓을 전한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서울숲을 이용하는 시민들에 이 같은 ‘더 똑똑해진 공원 길찾기 서비스’(사진)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민이 발굴한 사회문제를 디자인적으로 해결하는 ‘디자인거버넌스’ 사업 일환이다. 대학생 김지윤씨의 공원 훼손을 막는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구현됐다.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시민 한창희씨의 고민은 ‘행복한 삶을 위한 존엄한 죽음(웰다잉) 서비스 디자인’으로 구체화했다. 성인은 누구나 자신이 향후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와 호스피스에 대한 의향을 문서로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사전에 작성하는 사람은 4.7%에 불과하다.

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접근성을 높이는 패키지 디자인을 구현했다. 연명의료 결정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꾸러미를 비롯해 가족 및 지인과 함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카드, 장례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주제로 한 노트가 하나의 세트다. 시는 강서노인종합복지관, 은평구보건소, 사단법인 희망도레미를 통해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민 누구나 디자인거버넌스 홈페이지에서 오픈소스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는 학대피해 아동을 위한 마음치유 디자인, 북촌 유휴공간 개선을 위한 공간 디자인, 청년세대의 건강한 성문화 형성을 위한 소통 디자인,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등 총 6가지 디자인을 올해 구현했다.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은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할 수 있으며, 내년 4∼5월쯤 당해 사업 주제를 선정해 정책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