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차량들 급히 서는 모습도 포착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 항의로 조문을 하지 못한 가운데, 한 총리가 차량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무단 횡단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한 총리는 오후 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 분향소를 찾았다. 사전에 알리지 않고 진행된 한 총리의 방문에 유족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 없이는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당시 한 총리를 향해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달라”며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잠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돌아섰다. 결국 한 총리는 조문을 하지 못한 채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후 건너편에 세워둔 대기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돌아가는 과정에서 빨강 신호등이 켜져 있는 도로를 건너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시사IN과 YT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총리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를 피해 빨간 불이 커져 있음에도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 총리와 수행 인원 등이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자 마주오던 차량들이 급히 멈춰 서기도 했다. 맞은편 인도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던 시민들이 길을 건너오는 한 총리를 바라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한편 한 총리를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량은 주정차 위반 지역에 세워져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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