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의 역사/매슈 루버리/전주범 옮김/한울아카데미/5만원
지금까지 오디오북은 바쁜 현대인, 시각장애인 등 인쇄 책을 읽기 힘든 사람들에게 독서를 제공하는 부수적인 도구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저자는 한 세기가 넘는 시기 동안 말하는 책(오디오북)이 진화해온 역사를 다룬다.
1877년 디킨스의 소설을 왁스 실린더에 녹음하려고 했던 에디슨의 야망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새로운 음향 기술이 세상에 나오자 사람들은 녹음 문학이 사람들의 독서습관을 뒤집어놓을 가능성에 매료됐다. 하지만 19세기 축음기는 책으로서 거의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다. 다만 작가들에게 책의 가능성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는 면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축음기 발명으로 시작된 말하는 책의 역사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책을 ‘듣는’ 것은 사람들에게 독서로 인정받지 못했고, 출판사들은 줄곧 인쇄 책과 말하는 책 사이에서 갈팡질팡해야 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말하는 책 분야도 변화를 겪는다. 1930년대 전쟁에서 시각장애를 입은 군인들을 위해 말하는 책 도서관이 설립된 과정을 다루면서 녹음 문학에 담긴 정치학적 의미를 해석한다. 문학을 실제로 녹음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갈등과 시행착오를 집중 연구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1950년대에 시작된 영리 지향의 오디오북을 다룸으로써 상업 시장용으로 만들어진 낭독 녹음 역사와 오디오 출판사들의 도전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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