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라이트급 파이터 아르만 사루키안(26·러시아)는 UFC 차세대 챔피언 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UFC 데뷔전에서 이슬람 마카체프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루키안이 거칠게 몰아쳤던 마카체프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사루키안은 연승행진을 달리던 중 마테우스 감롯에게 발목을 잡혔다.
주춤했던 사루키안이 다시 한 번 정상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사루키안은 1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아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216에서 다미르 이스마굴로프(31·러시아)를 상대한다.
사루키안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사루키안은 1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스마굴로프는 복싱과 풋워크가 좋은 상대지만 레슬링 실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UFC 전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이스마굴로프가 이길 확률이 51%라며 사루키안 약세를 점쳤다. 이에 사루키안은 “누가 뭐라고해도 상관하지 않는다”며 “경기 당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라운드나 2라운드에 경기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르마니계 이민자인 사루키안은 아버지를 따라 이민 가 러시아인이 됐다. 어린 시절 가라테와 축구를 했고, 6년간 하키를 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루키안은 프로선수가 되지 못했고 건축가인 아버지를 돕다가 종합격투기(MMA)에 뛰어들었다.
그는 현재 종합격투기 전적 18승3패을 기록 중이다. 2017년 로드FC에서 김경표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는 등 13승1패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다. 2019년 4월 UFC 데뷔전 첫 상대 마카체프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지만 밀리지 않는 레슬링 실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차세대 톱 콘텐더로 주목받았다. 이후 사루키안은 크리스토스 지아고스와 조엘 알베즈와 TKO로 잡아내는 등 5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사루키안은 지난 6월 열린 UFC on ESPN 경기 메인이벤트에서 감롯을 상대로 판정패했다. 그라운드 컨트롤보다 데미지를 준 부분에서 앞섰던 사루키안으로선 판정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사루키안은 “판정에서 많은 실수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회에서는 마고메드 안칼라예프가 이기고 패디 핌블렛이 졌다”고 평가했다.

사루키안은 라이트급 톱5에 있는 선수들을 향해서도 불만을 내뱉었다. 라이트급 2위 더스틴 포이리에와 3위 저스틴 게이치, 5위 마이클 챈들러가 자기들끼리 싸우다 보니 체급 순위가 정체돼 있다고 토로했다. 사르키안은 “이들은 서로 싸워서 져도 랭킹이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서로하고만 싸우길 원하는 것 같다”며 “팬이 많은 선수들끼리 돈이 되는 경기만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르키안은 라이트급 톱5로 “나와 라파엘 피지예프, 이스마굴로프, 드류 도버”를 꼽았다.
끝으로 사루키안은 “로드FC 경기를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한국 음식, 특히 구이요리(코리안 바비큐)가 좋았다”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고,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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