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백년전쟁 숙적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11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던 킬리안 음바페를 선발로 내보냈고, 우스만 덤벨리는 음바페와 함께 공격진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역시 해리 케인을 앞세워 프랑스에 맞불을 놨다.
전반 17분 프랑스가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앙투안 그리즈만 패스를 받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잉글랜드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동점을 만들었다. 프랑스 첫 골 주인공인 추아메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잉글랜드 부카요 사카를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잉글랜드 케인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케인의 A매치 53번째 득점이었다. 이로써 케인은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득점 공동 1위가 됐다.

프랑스는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내며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33분 그리즈만이 올린 왼쪽 측면 크로스를 올리비에 지루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2-1로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지루는 이번 대회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팀 동료 음바페를 1골차로 추격했다. 또 지루는 프랑스 선수 역대 A매치 최다득점을 53골로 늘려놨다.
잉글랜드가 총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메이슨 마운트가 프랑스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케인이 다시 한 번 키커로 나섰지만 이번엔 크로스바를 넘기는 실축을 범했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내내 프랑스의 골문을 지킨 위고 요리스는 통산 143번째 A매치에 출전하면서 프랑스 최다출전자가 됐다. 앞선 기록은 1994∼2008년 142경기에 나섰던 수비수 릴리앙 튀람이 갖고 있었다.
프랑스는 축제에 휩싸였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침울했다. 잉글랜드 캐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후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옳은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결정까지)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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