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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황희찬 “대한민국 국민인 게 자랑스럽다… 동료와 팬들께 죄송” [2022 카타르 월드컵]

입력 : 2022-12-06 06:45:12 수정 : 2022-12-06 07: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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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1대4 패배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마무리
황희찬 “결과 내는 데 집중했어야 하는데 아쉬워”…국민들에게 ‘감사’ 뜻 전해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대4로 패배한 대한민국의 황희찬이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스1

 

마이크 앞에 선 ‘알라이얀의 기적’의 주인공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은 20초 가까이 말을 잇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4로 져 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을 물고 늘어진 끝에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이뤄낸 우리나라는 내친김에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업적 달성에 도전했지만, 대회마다 ‘영원한 우승후보’로 불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에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전북현대)가 후반에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자신의 데뷔골을 넣으면서 영패는 면했다.

 

비록 큰 점수 차로 졌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승부를 벌인 점은 긍정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패색이 짙어져 갔으나, 휘슬이 불릴 때까지 긴장감은 유지됐다.

 

한국은 이강인(마요르카)이 투입되고서 불과 3분 뒤인 후반 31분 백승호의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후반 45분에는 황희찬의 골지역 오른쪽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 등으로 계속 득점을 노렸지만 더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마이크 앞에 선 황희찬은 울먹이면서 20초가량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뒤돌아 눈물을 닦기까지 했다.

 

어렵사리 입을 연 황희찬은 “4년이라는 기간에 기쁜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던 것 같다”며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내 최종예선에도 오르고 월드컵 무대에 진출해 세계적인 팀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비록 마지막 경기는 크게 패했지만 여태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나 팬들이 응원해준 부분에서 (볼 때) 대한민국 국민인 게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축구를 통해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고, 더 큰 자부심으로 자랑스럽게 경기할 수 있는 대회가 된 것 같다”고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한국에서 많은 응원을 보낸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뒤에는 “저희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셨다”고도 언급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데 대해서는 “처음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했다”며 “(브라질전에서) 결과를 내는 데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공격수로서 아쉬웠고, 동료와 팬들께도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월드컵 준비를 위해 함께 땀을 흘려온 동료들과 코치진에게는 “이 팀에 속해서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저희가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단지) 열심히 뛰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팀들과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는 말과 함께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선수로서 뛰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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