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경기 중 절반이 진행된 가운데 아직까지 피파랭킹을 역전하는 이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조별예선에서 피파랭킹 하위팀이 상위팀을 물리치는 상황이 여러차례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6일 경기에 나서는 한국과 일본이 피파랭킹 하위팀의 반란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라는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4팀이다. 피파랭킹 8위인 네덜란드는 16위 미국을 잡아 8강 진출에 성공했고, 피파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38위인 호주를 무너뜨렸다. 피파랭킹 4위 프랑스는 26위 폴란드를 잡았고, 피파랭킹 5위 잉글랜드는 18위 세네갈을 잡았다. 조별리그에서 피파랭킹 2위인 벨기에가 탈락하고, 한국(피파랭킹 28위)과 일본(24위)이 각각 포르투갈(9위)과 독일(11위)을 잡는 등 이변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피파랭킹은 피파(국제축구연맹)가 남자축구 대표팀 간 실력을 비교하기 위해 1993년 8월 도입했다. 최근 성적일수록 많은 비중을 두고 순위를 결정한다. 피파는 이른바 ‘옐로 레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순위를 내고 있는데, 약팀이 강팀을 이기면 랭킹이 높게 상승한다. 강팀이 약팀에 지면 랭킹이 크게 내려갈 수 있다. 그만큼 약팀은 의지를 갖고 A매치에 임할 수 있고 강팀도 방심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는 강팀들의 전략적 판단으로 피파랭킹을 넘어서는 결과가 일부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은 피파랭킹 43위 카메룬을 상대로 패배했지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1.5군을 내보내며 주전 선수들의 휴식 기회를 줬다.
이변의 바탕에 아시아 축구의 선전이 있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국이 16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이다. 16강에서 피파랭킹 상위팀을 만난 한국과 일본이 또다시 이변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포르투갈을 무너뜨린 한국이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을 꺾는다면 피파랭킹 역시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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