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8강 새 역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의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16강 경기가 진행되는 곳은 컨테이너 박스로 제작된 974 경기장이다. 임시 경기장으로 지어진 이곳은 관중의 소리가 울려 퍼져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잔디의 상태도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치러지는 8개 경기장 중 974 경기장은 가장 이색적인 경기장으로 꼽힌다. 바닷가 인근에 지어진 이곳은 카타르의 국제전화 국가번호 974에 맞춰 974개의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졌다. 카타르는 다소 기온이 높은 편이지만 이곳은 에어컨 없이 해풍을 환기하면서 경기장의 온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다른 경기장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진 국가들은 큰 소음과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내부 시설부터 바닥까지 모두 컨테이너 철제로 돼 있다 보니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는데 관중들이 발을 구르면서 응원가를 부르면 다소 정신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스위스와 조별경기를 이 경기장에서 치렀는데 브라질 관중의 열정적인 응원 소리는 경기장이 울릴 정도였다.
974 경기장은 에어컨이 없어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밤 경기만 진행되고 있다. 잔디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곳에서 조별리그를 한차례 치른 브라질과 달리 한국 대표팀은 974 경기장을 처음 만나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만 진행했다. 조별리그 이후 3일 간의 짧은 휴식 기간이 주어진 한국 대표팀은 경기장 답사 대신 휴식을 택했다. 다만 코치진과 스태프가 경기장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낯선 경기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 지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0시(현지시간) 야간 경기가 이뤄지는 것도 변수다.
카타르는 월드컵이 끝난 뒤 974 경기장을 해체하고 컨테이너를 다른 나라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이 경기장을 좀 더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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