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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임금격차 26년째 OECD 1위

입력 : 2022-12-05 06:00:00 수정 : 2022-12-05 08: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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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단절·연공서열제 등 원인
2021년 31% 격차… 39개국 중 최대
동일 직무 내 차이도 19%로 2위

한국의 남녀 근로자 시간당 임금 격차가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성별 임금 격차는 31.1%로, OECD 39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 근로자를 각각 연봉 순위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있는 남성과 여성의 시간당 임금이 30% 이상 더 차이 난다는 의미다. 이스라엘(24.3%), 일본(22.1%), 라트비아(19.8%), 에스토니아(19.6%) 등이 뒤를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은 OECD 가입 원년인 1996년부터 줄곧 성별 임금 격차 1위라는 불명예를 떨쳐내지 못했다. 1996년 43.3%였던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04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점진적으로 완만해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계속 2위 자리를 지키던 일본의 경우 최근 이스라엘과 에스토니아에 2위를 내줬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 국가들을 보면 미국은 16.9%로 6위, 캐나다 16.7%로 7위, 영국 14.3%로 10위, 독일 14.2%로 11위 등이었다. 프랑스(11.8%)와 이탈리아(7.6%)는 OECD 평균(12.0%)보다 임금 격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직무와 직종, 사업장이 같은 남녀 사이의 임금 격차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크다는 다른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이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직종 내 남녀 임금 격차는 33.5%로 주요국 15개 중 1위였다. 직무 내 임금 격차는 18.8%, 사업장 내 임금 격차는 24.4%로 각각 2위로 조사됐다.

여성계와 노동계에서는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 원인으로 연공서열제와 여성의 경력 단절을 꼽는다. 연공형 임금체계를 유지하는 곳이 한국과 일본 외에 거의 없으며, 육아휴직 한 여성이 복귀해서 남성과 같은 일을 해도 휴직 기간이 연차에서 빠져 임금 차이가 생기게 된다는 지적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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