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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황소’ 앞 삼바는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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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05 06:00:00 수정 : 2022-12-05 02: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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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브라질전 전의 ‘활활’

햄스트링 부상에 1·2 차전 출전 못해
포르투갈전 교체 출전 ‘기적의 역전골’
브라질 주요 수비수들 부상 16강 불참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문 정조준 기대
황 “잘하는, 이기는 모습 보여줄 것”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손발을 제대로 맞춰볼 시간도 없었다. 그래도 황희찬(울버햄프턴·사진)은 80m를 질주했고, 결승골을 터트리며 ‘알라이얀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이제 16강전을 바라본다.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 하지만 황희찬은 이긴다는 생각뿐이다. 그는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모습,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황희찬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손흥민(토트넘)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켜줄 자원으로 꼽혔다.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스피드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로, 손흥민과 함께 역습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주 포지션이 왼쪽인 손흥민과 황희찬을 함께 쓰기 위해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렸다. 그 정도로 황희찬에게 큰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황희찬은 11월 허벅지 뒤 근육인 햄스트링을 다쳤다. 회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16일 2021~2022 EPL 17라운드 브라이턴과 경기에서 전반 16분 햄스트링을 다쳤던 황희찬이 다시 복귀해 활약할 때까지 2개월이 걸렸던 만큼 벤투호 승선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럼에도 벤투는 황희찬을 선택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질주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황희찬은 천천히 월드컵 무대를 준비했다. 전력질주하기 어려운 몸 상태였던 황희찬은 도하 입성 이후에도 개인훈련에만 매진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에게 회복할 시간을 줬다. 덕분에 황희찬은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결장한 황희찬은 지난달 25일부터 왕복 달리기와 슛, 볼터치 등 가벼운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건 가나전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26일부터. 그의 몸 상태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일전을 앞둔 하루 전날에도 “황희찬이 훈련에 참여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힐 정도였다. 비겨도 탈락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황희찬은 후반 20분 교체로 투입돼 기적 같은 역전골을 만들어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황희찬은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 기대주였다. 축구선수치고 크지 않은 177㎝ 신장이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만 19세 때 유럽 무대를 밟은 황희찬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EPL에 진출해 3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큰 선수가 됐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월드컵무대에서 23분 만에 멋지게 증명해 냈다.

이제 황희찬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리는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브라질 골문을 정조준한다. 상대 수비수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와 알렉스 텔레스(세비야)는 부상으로 16강 출전이 어렵다. 발목 인대를 다쳐 2, 3차전에 불참한 다닐루(유벤투스)가 돌아오지만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브라질 수비수가 정상이 아닌 만큼 분명 황희찬에게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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