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울보' 손흥민, 기쁨의 눈물…"선수들 믿음으로 승리" [2022 카타르 월드컵]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월드컵

입력 : 2022-12-03 09:49:45 수정 : 2022-12-03 09:52:11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국축구팬들은 손흥민(30·토트넘)의 눈물에 익숙하다. 지난 2014년, 2018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 등 중요한 대회 때마다 눈물을 흘리곤 했던 것. 다만, 많은 경우 팀의 패배로 인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2일 저녁(현지시간) 카타르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H조 최종예선에서 팀의 2-1 승리를 이끈 뒤 눈시울을 붉혔다.

손흥민이 2일 저녁(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에서 2-1 역전승으로 팀의 16강행이 결정되자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그는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걸 누구보다 제일 가까이서 본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 기뻤다”면서 “저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분명히 많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이런 결과를 얻어냈기에 감정적으로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월드컵 개막 직전 안와골절이라는 치명적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그는 우려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앞선 우루과이전, 가나전을 모두 선발로 나서 활약했다. 이어 이날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극적인 결승골에 도움을 줬다. 포르투갈의 세트피스 실패로 튀어나온 공을 잡아 우리 진영에서 상대 골문을 향해 질주하다 수비들에게 에워싸이자 달려오던 황희찬에게 절묘하게 패스를 보내 골이 됐다. 그는 “70∼80m를 뛰어가서 그런 순간적인 판단을 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제게 공간이 조금 있었다면 어떻게 슈팅을 때려보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 지역에 가다 보니까 상대 선수 서너 명에 둘러싸였다”면서 “그 순간 여기구나라고 판단해 다리 사이로 패스를 보냈고, 운이 좋게 그게 다리 사이로 들어간 뒤 희찬이가 잡아 마무리를 잘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게 한국 승리가 결정된 뒤 대표팀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모여 핸드폰으로 동시간에 진행된 우루과이-가나전이 종료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결국 우루과이의 2-0 승리로 한국의 16강행이 결정됐다. 손흥민은 “저희가 동그랗게 모여 있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우린 올라갈 자격이 있다’ 등의 얘기들이었다. 무척 긍정적이었다”면서 “저쪽 경기 결과가 어떻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만 가득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게 원정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그 다음단계까지도 바라보는 중이다. 대신 구체적 목표를 정하기보다 최선을 다하겠는 생각이다. “저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주어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래야 좋은 결과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고 그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결과가 좋다면 또 다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라이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