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외모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조규성이 이번엔 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이 두 골을 뽑아내며 패배 속에서도 홀로 빛을 냈다.

조규성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H조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뽑아냈다. 우리 축구 대표팀 선수 중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을 뽑아낸 건 조규성이 처음이다. 경기는 대표팀이 가나에 2-3으로 졌지만 조규성 활약은 대표팀에 위안이 됐다.
2019년 FC안양에서 데뷔한 조규성은 신인시절부터 상대 뒷공간 침투 능력은 물론 중원과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고, 김천 상무에서 군생활을 마친 뒤 체격을 키워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대표팀에 승선한 조규성은 월드컵 전까지 A매치 16경기 4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조규성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후반 29분 황의조와 교체 투입돼 처음 월드컵 무대에 섰다. 조규성은 이 경기 출전에 앞서 수려한 외모 덕분에 큰 관심을 받았다. 경기 전 3만 명 수준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경기 후 30여만 명으로 급증했다. 조규성은 이 경기에서 투입되자마자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우루과이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조규성 슛은 단비처럼 느껴졌다. 조규성은 경기 막판에는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경고까지 받았다. 이렇게 조규성은 23분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규성 활약을 지켜본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가나전에서 조규성을 선발로 내세웠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앞에서 싸우고 볼을 지켜주길 원했다”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저를 증명해 보자는 생각으로 앞에서부터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정말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규성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 감독까지 마지막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불 싸질러 뛰어보자고 했는데 아쉽다”며 “아직 (포르투갈전) 한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한 조규성 팔로워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조규성은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16강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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