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2위 놓고 벼랑 끝 싸움 예고
33세 노장 발렌시아 해결사 기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4위인 에콰도르는 애초 카타르 월드컵 A조에서 탈락 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그러나 개최국 카타르(50위)를 2-0으로 잡아낸 데 이어 네덜란드(8위)까지 거세게 몰아붙이며 1-1로 비겨 A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에콰도르의 이런 선전은 에콰도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 덕분이다. 그가 이끄는 에콰도르(1승1무)는 30일 오전 0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6강 티켓을 놓고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1승1패·18위)과 3차전을 벌인다.
현재로선 A조 1위는 네덜란드(1승 1무)가 다소 유리하다. 3차전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2위는 에콰도르와 세네갈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두 팀은 벼랑 끝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부상 속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는 33세 노장 발렌시아가 3차전에서 팀을 16강으로 이끌지가 최대 관심사다. 발렌시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다양한 상황 속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3골을 넣었다. 26일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4분 균형을 맞추는 득점포를 가동, 에콰도르가 1-1 무승부를 거두는 데 앞장섰다. 카타르전에선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대회 전체 첫 골을 만들었고 전반 31분에는 구석을 노린 헤더로 득점했다.
발렌시아는 에콰도르 선수의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 기록을 6골로 늘렸다. 6골의 주인공은 모두 발렌시아다. 남은 3차전에서도 추가 득점을 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그의 무릎 상태가 관건이다. 카타르전 후반에 무릎 부상으로 교체돼 나갔던 발렌시아는 네덜란드전에서도 무릎 부상으로 후반 들것에 실려 나가 벤치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발렌시아가 무릎 부상을 딛고 에콰도르의 16강 질주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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