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두번째 경기인 가나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하는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 심판이 주심을 맡는다. 2019년 EPL에서 손흥민(토트넘)에게 레드카드를 줘 퇴장시켰던 인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가나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테일러 심판이 배정됐다.

2010년부터 EPL에서 활동한 테일러는 2013년부터 국제 심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대회를 경험했다.
EPL에서 손흥민이 뛴 토트넘 경기의 심판도 여러 번 맡았다. 손흥민을 퇴장시킨 적도 있다. 2019년 12월 첼시와의 2019-2020시즌 18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경합 이후 발을 들어 올린 장면으로 비디오 판독(VAR) 끝에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자 토트넘이 반발해 항소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가 기각하면서 그대로 확정된 바 있다.
테일러 심판은 이번 시즌 초반인 8월 첼시와 토트넘의 EPL 경기 땐 몸싸움 직전까지 간 양 팀 감독 모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당시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토트넘의 득점 때 오프사이드나 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테일러 심판이 첼시 경기를 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벤투호가 0-0 무승부를 기록한 앞선 우루과이전에서도 주심인 클레망 튀르팡(프랑스)의 판정을 두고 한국 대표팀과 국내 팬들의 불만이 쏟아진 바 있다. 특히 우루과이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거친 태클로 손이 밟히고, 신발이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그래도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내들지 않자 손흥민은 두 팔을 들며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주심에게 다가가 상대 선수가 반칙을 저질렀다고 끊임 없이 어필했고, 절망적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자 후배 김민재가 손흥민에게 ‘그만하고 나가’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소리 치는 모습이 ‘직캠 영상’에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이를 두고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김민재가) 팽팽한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한 것’, ‘손흥민이 심판에게 경고를 받을 것을 우려해서 제지한 것’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실제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특히 심판의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거세게 강하게 항의하다가 경기 종료 직전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장면에 대해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뭐, 그냥 한 장 받아요. 뭐 어때요”라는 말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함께 드러냈다. 안정환은 “오늘 경기 중 너무 거친 부분에서 (심판이 휘슬을) 잘 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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