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에 대한 단체 항의 표시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그 순간 모든 선수가 일제히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는 동작을 했다. 독일 키커는 “선수들이 FIFA를 향해 ‘당신은 우리를 입 다물게 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 완장은 외국인 노동자 인권, 동성애 금지 등의 논란이 있는 개최국 카타르에 대한 항의 뜻을 담고 있다. 독일, 잉글랜드 등 유럽 7개국 주장은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다양성과 포용을 상징하는 원 러브 완장을 이번 대회 경기에 차고 나서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FIFA가 경기 중 이 완장을 착용하면 옐로카드를 주는 등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자 결국 착용을 포기했다.
선수들의 행동은 막았던 FIFA가 경기장에서 팬들이 외친 동성애 차별 구호에 대해서는 징계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1일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에콰도르의 일부 팬들이 동성애 혐오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FIFA는 성명문을 내고 “FIFA의 징계위원회가 에콰도르 서포터의 구호에 대한 에콰도르축구협회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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