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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스텝'이라지만… 서민·기업 이자 부담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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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4 15:39:23 수정 : 2022-11-24 1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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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3.00%→3.25%) 인상함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총 2.75%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른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6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5%대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차주(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을 찾은 고객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뛰고, 이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지난해 8월부터 총 2.75%포인트 오른 상황을 반영하면 이자 부담은 36조3000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만원 증가한다. 2.75%포인트로 환산하면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액도 180만4000원으로 확대된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전망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3.50%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3.75%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미 8%에 육박한 대출금리도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18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5.280∼7.805%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연 6.218∼7.770%) 역시 8%대에 바짝 다가섰고,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연 5.200∼7.117%)와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5.230∼7.570%)도 7%를 훌쩍 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것만 반영하더라도 대출금리 상단은 조만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8%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3.75%까지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9%대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금리 인상은 가계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을 포함한 기업들에게도 부담을 키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2조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과 달리, 기업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지난해 말(635조8879억원) 대비 68조7828억원(10.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5조4054억원(709조529억원→693조6475억원) 감소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 글귀가 적힌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이로 인해 ‘이자 부담에 고통받는 차주를 위로하기 위한 것’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리가 많이 오르고 경기도 나빠지면서 경제 주체들의 고통이 심해지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5%가 넘는 물가 상승률을 낮추지 않고는 거시경제 전체적으로 사후 지불할 비용이 크기 때문에 인상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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