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 최초로 3D내비게이션을 이용한 항공기 지상이동에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 오후 17시 50분 일본 후쿠오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 7C1403편의 ‘항공기 지상이동 3D내비게이션 시험운영’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항공기 지상이동 3D내비게이션은 공항지상관제시스템의 항공기 감시, 이동경로 및 충돌위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항공기에 전송해 조종사에게 시각적인 이동경로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는 이 시스템을 항공기의 지상이동 안전을 보장하고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항공기 지상이동 최고 등급(A-SMGCS Level 5)’으로 규정하고 있다.
A-SMGCS(항공기 지상이동 안내 및 통제시스템)은 공항 내 이동체에 대한 감시, 이동경로 제공 및 등화제어 등 공항지상관제의 핵심이다.
공중비행 상태의 항공기는 각종 통신·항행시스템으로부터 디지털 정보를 제공받지만 지상이동 중에는 항공등화·표지시설 등 아날로그 시설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시험운영의 성공은 디지털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공사는 해당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항공기의 활주로및 유도로 오진입을 방지해 항공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전체 운항 항공편 기준 연간 1631시간의 항공기 지상이동시간을 단축하는 등 공항운영 효율성이 대폭 향상됨에 따라 1만3515t의 탄소 배출 감축까지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이번 시험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7월 시스템 본격 도입을 목표로 추가적인 시험운영 및 종합시험, 관련 기준 개정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항공기 지상이동 내비게이션은 항공기 안전 및 운항효율성 제고를 위해 우리가 꼭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공사는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부 및 항공사와 긴밀히 협업하는 등 세계 최초 항공기 지상이동 최고 등급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 9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41차 ICAO 총회에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항공기 지상이동 내비게이션 도입을 위한 ‘항공기 지상이동 3D내비게이션 안내시스템 국제기준 개정’의제를 제안해 독일, 이집트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ICAO에서는 관련 기준 개정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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