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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이사 막겠다” 쇠창살·트럭까지 동원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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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4 16:50:00 수정 : 2022-11-24 15: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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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여성단체 “조두순 안산 떠나라”

오는 28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거주 중인 경기 안산시 와동 월셋집에서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를 앞두고 주민들이 쇠창살과 트럭까지 동원해 저지에 나섰다. 입주자가 조두순인지 모르고 계약했던 새 집주인은 임대차 계약 해지를 요구했으나, 조두순 측은 기존에 낸 보증금 1000만원 외에 위약금 1000만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 연합뉴스

24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조두순 측은 지난 17일 조두순 아내 명의로 선부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2년짜리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이 집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30만원이다. 중개업소 직원과 집주인이 계약금 100만원만 요구했으나, 조두순의 아내가 보증금을 일시불로 지불했다는 것이다. 조두순의 아내는 집주인이 남편의 직업을 묻자, “회사원”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인지 모르고 계약한 집주인과 인근 주민들은 조두순 부부가 계약한 다가구주택의 계단 입구를 쇠창살로 막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짐을 가득 실은 1t짜리 화물차를 동원해 주택 입구도 가로막았다.

 

앞서 조두순은 이달 초 인근 원곡동과 고잔동에서도 계약을 맺었으나 신상이 드러나면서 번번이 계약이 파기됐다. 조두순이 계약한 집의 30m 거리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500m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자리한다.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선부동 주민 등 60여명은 24일 오전 9시 30분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두순은 안산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시는 팔짱을 끼고 있다. 헌법상 성범죄자라도 출소 이후 거주·이전의 자유에 따라 거주지를 제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상을 공개하고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는 게 전부다. 안산시는 조두순이 이사를 강행할 경우 순찰 초소와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낡은 가로등을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사 당일 적잖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조두순 부부는 현재 사는 건물 주인에게 며칠간 더 이사할 준비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자를 이웃으로 맞게 될 선부동 주민과 지역 여성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안산시 여성단체협의회와 선부동 주민 등 60여명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두순은 안산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선부동에는 수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학교 등이 있는데 조두순이 이사 오는 순간 우리 자녀들과 부모들은 얼마나 불안에 떨며 살아가겠는가”라고 물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앞으로 조두순의 행방을 끝까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12일 출소해 안산시 와동에 머물러왔다.


안산=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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