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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기에 목소리 높이는 비명계...“檢 목표 李 제거 아냐. 방탄정당 만드는 것”

입력 : 2022-11-24 12:52:08 수정 : 2022-11-24 12: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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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당에서 방어하면 국민들이 오히려 신뢰 안해”
조응천 “사실관계 모르기에 전면 대응은 굉장히 위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_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최측근이 잇달아 구속된 이재명 대표에 대해 목소리는 높이고 있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은 전날(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검찰의 정치적 목표는 이재명 제거가 아니다.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고, 정계 은퇴하고, 몰아내면 윤석열 정권, 윤석열 검찰이 뭘 이루나. 민주당이 그냥 망가지나. 그럼 민주당에서 또 누가 대표가 되고 수습해서 내년 총선 때 민주당이 또 이기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약에 공격을 했는데 진짜 잘못한 게 나왔고 그래서 처벌을 받았다 치자. 그러면 민주당은 ‘죄송하다. 우리는 앞으로 이렇게 안 하겠다’라면서 다른 지도체제를 만들어서 ‘우리는 그때 그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또 이길 수 있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만들어서 민주당 전체의 신뢰도를 깨는 것”이라며 “결국은 이게 정치 기획이라면 정치기획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의 목표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현 상황을 제2의 조국 사태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민주당의 대응은 여기에 말리지 말아야 한다. 수사가 들어오는데 싸워야지 어떻게 하느냐(는 반응도 있는데). 저는 이렇게 본다. 우리가 조국 사태 때 2년을 싸웠잖나. 2년을 싸우면서 깨달은 게 있다. 검찰하고 싸울 때는 칼을 검찰이 쥐고 있고 우리는 칼끝을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싸우면 칼끝 잡고 있는 사람이 피가 나지 않나”라며 “그래서 검찰이 던져주는 이슈들, 검찰이 던져주는 그 아이템들을 따라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이후 검찰이 한 진영을 대표하는 검찰이 돼버렸기 때문에 검찰이 뭐라고 해도 국민들이 다 믿지 않는다. 그냥 검찰의 일방 주장일 뿐이고 이게 법원에서 객관적으로 입증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응천 의원도 2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 수사의) 사실관계에 대해 당이 직접 나서서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공정한 수사가 아니라고 하는 점은 목소리를 높이고 일치단결해서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당이 (모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서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 당 지도부가 이렇게 사실관계 자체에 대해서 직접 대응을 한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앞서 이 대표를 향해 최측근 구속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 “대표직 사퇴까지를 전제로 한 요구가 아니다.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무현·이명박·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총재도 유감 표명을 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대선자금 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은 안희정 전 지사가 구속되니까 아주 절절히 유감 표명을 하셨다. 이해찬 전 총재 역시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유감표명을 했다”며 “이상득 의원이 구속되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고, 김영삼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이는) 무슨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유감 표명이 아니고, 정치적 책임에 대한 유감 표명”이라며 “지도자급 정치 지도자는 최측근, 가족의 구속이나 스캔들에 대해 유감 표명을 통해서 책임을 밝힌 전례가 여태까지 계속 있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유감 표명이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 결과를 인정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전에 유감 표명했던 분들은 뭔가”라며 “정치 지도자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민생에 전력해야 할 정치적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유감을 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유감 표명으로) 일 보 후퇴하면서, 민생에 전력하는 이 보 전진을 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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