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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태풍 ‘힌남노’ 복구 위해 연인원 100만명 투입

입력 : 2022-11-25 01:00:00 수정 : 2022-11-24 10: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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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압연공장 중 현재 7개 재가동… 연내 15개 복구 예정
기술력과 위기관리 리더십으로 복구 기간 획기적 단축

“사상 유례없는 태풍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창립 50여년만에 고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극심했지만 차차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전사적인 역량을 총 결집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이다.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이며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전사적인 역량을 총 결집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재가동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 가동 이후 처음으로 냉천이 범람하며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의 지하 Culvert(길이 40km, 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된데다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등 불가항력적 천재지변이 발생했다.

 

이에 포스코는 매뉴얼에 맞춰 힌남노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태풍이 역대급 위력이라는 예보에 따라 하역 선박 피항, 시설물 결속, 침수 위험 지역 모래주머니∙방수벽 설치,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공장 침수 시 화재와 폭발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포항제철소 54년 역사상 유례 없는 특단의 방재 조치를 취했다.

 

포스코는 가동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 덕분에 압연지역 완전 침수에도 불구하고 제철소 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 및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후 복구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포스코는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 3기를 동시에 휴풍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50년의 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쇳물이 굳는 냉입(冷入) 발생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고로를 4일만에 재가동시킬 수 있었다.  이는 세계 철강산업 역사상 보기 드문 사례로, 이후 포스코는 냉천 범람에 직격탄을 맞아 피해가 심했던 압연공정 복구에 집중함으로써 제철소 전체의 빠른 정상화가 가능하게 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2고로에서 출선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설비 가동을 정지한 조치로 각 설비에 설치된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 전력기기가 합선·누전으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았다. 이후 포항과 광양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비복구에 앞장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업,정비 기술력과 역량이 복구 현장에 결집될 수 있었다.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선강 및 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중 약 30%가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70%가 복구 완료됐다. 

 

포스코는 당초 해당 침수 설비를 신규로 발주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제작∙설치에 1년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능한 직접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작업은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의 주도하에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 동원되고 있다. 총 47대 가운데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하는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모터 복구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전 공장 복구 완료 시까지 연 인원 100만여 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및 시장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했으며,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 및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해 현장 복구, 제품 수급 등과 관련된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계획대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을 이끌어내 포항제철소 핵심 공장인 2열연공장 복구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500만t이 통과하는 공장으로,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이 꼭 거쳐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공장이다.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사는 단기간 내 공급이 여의치 않았고 길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도 있었다. 이에 최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었던 인도 JSW社 사쟌 진달(Sajjan Jindal)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사쟌 회장은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선뜩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2열연공장 복구를 크게 앞당겨 연내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포스코는 복구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 및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제품을 구매하는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 유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수급 문제 발생 우려가 있는 81개 고객사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생산, PT.KP·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등 해외 사업장 활용, 타 철강사 협업 공급 등 일대일 맞춤형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수급불안을 해소했다.

지난 11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1선재공장 압연 라인내 추가 가이드롤을 제작∙설치하는 긴급 설비 개조를 통해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mm에서 13mm로 확대해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CHQ 선재를 생산하는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솔루션을 찾아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포스코는 원료∙설비∙자재 공급사에 대한 지원책도 적극 시행중이다. 지난 9월말부터 404개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전수 조사한 후 37개사의 애로사항 및 유형별 지원 방안을 도출하고 신속히 조치하는 한편, 상시적으로 제철소 복구 일정 및 구매 계획을 공급사와 공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크랩 등 수입산∙국산 복수 계약 품목에 대해선 국내 공급사 물량을 우선 구매하고, 광양제철소 증산으로 추가 자재 소요 발생시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하고 있다. 또 스테인리스 스크랩 및 페로몰리는 중국향(向) 수출을 주선하는 등 신규 판로 개척을 지원 중이다.

 

특히 납품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들에 대해선 스테인리스 2·3제강공장 가동 재개 전임에도 불구하고 선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금리가 시중 대비 1~2%p 저렴한 ‘철강ESG상생펀드’ 및 ‘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 원을 재원으로 수해 피해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7개사에 대해 총 275억 원의 자금 대출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거래금액별 한도 조건을 폐지했으며 수해 피해기업이 펀드 신청 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천시열 품질공정부문 부소장은 “향후에도 포스코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빠르게 보다 안전하게’ 전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단결해 빈틈없이 복구를 진행해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조직과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다”며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 분석하고 기후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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