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G20서 尹 현대차 아닌 벤츠 이용? 사실 아냐”

‘대통령 벤츠 탑승’ 외신 보도에 대통령실 “의전·방탄車 혼용”
이원욱 “바이든·시진핑은 자국 브랜드 타”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했을 당시 공식 의전차량인 현대차가 아닌 벤츠 차량을 이용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벤츠만 이용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은 G20 공식행사 이동 시 기본적으로 공식 의전차량인 현대차 G80 차량을 이용했다”며 “다만 경호환경 등을 고려해 안내받은 특정 구간에서만 추가로 제공받은 방탄 차량을 혼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G20에 참가한 다른 주요국 정상들도 공식 의전차량과 방탄 차량을 혼용해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G20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측이 공식 의전차량으로 G80을 제공하면서, 경호 목적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국 등 일부 국가에 방탄 차량을 추가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KOMPAS는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G20 회의 참석차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도착해 한국산 자동차인 ‘제네시스 G80’이 아닌 ‘메르세데스 벤츠 S600 Guard’를 픽업 차량으로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KOMPAS는 이를 “흥미로운 순간”으로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의 벤츠 선택 이유로 “안전에 더 신경쓰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벤츠 사랑이 인도네시아 언론에 기사화됐다”며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윤 대통령은 자국의 우수한 전기차인 제네시스를 탔어야 했다. 그게 공식 의전차량을 따낸 기업이 있는 국가 정상의 정상적인 태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의 관련 입장 나오자 페이스북에 글을 다시 올려 “문제는 픽업 차량”이라며 “(이전 글에서) 발리 공항에서 대통령 부부가 탄 픽업 차량의 브랜드를 지적하면서 외교 의전 과정에서의 공항 픽업 차량의 홍보적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 도착 즉시 픽업 차량으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자국 브랜드 훙치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캐딜락 비스트를 탔는데 그것 역시 주최 측이 해당 국가 브랜드로 제공했다는 것인지 묻는다”며 “인도네시아 언론에는 정정보도 요청을 한 것인지도 묻는다”라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