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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잡으려 ‘폭력 방역’… 아파트 봉쇄 재등장 [뉴스+]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2-11-23 20:00:00 수정 : 2022-11-23 17: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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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서 방역 요원 시민 폭행 영상 확산
네티즌들 “방역 명분이어도 폭력 안돼” 비판
일일 신규확진자 2만8000명 넘어…기록 근접

아시아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폭력적인 방역이 반발을 부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 곳곳에서 방역 요원이 시민을 무릎 꿇리거나 강압적으로 몸 수색을 하는 장면이 퍼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팬데믹 이후 최대치에 근접하면서 중국은 ‘아파트 봉쇄’ 등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다시 펴며 부작용을 낳고 있다.

21~22일 잇달아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1천 명을 넘기면서 '수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정오(현지시간)께 베이징 중심을 가로지르는 창안대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팔 꺾고 무릎 꿇리고…논란의 ‘폭력 방역’

 

최근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트위터 등에는 방역 요원들이 한 남성을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서 경찰 유니폼과 작업복 등을 입은 남성 4명이 한 남성을 에워싸며 벽에 손을 대고 서라고 소리친다. 남성이 벽에 손을 대고 다리를 벌리고 서자 두 명이 몸을 수색한다. 수색을 받던 남성이 팔이 아픈지 자세를 풀자 방역 요원이 그의 다리를 걸어 바닥에 쓰러뜨리고 팔을 꺾어 제압한다. 다른이들도 강압적인 수색을 돕고 바닥에 쓰러진 남성은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일 닝샤회족자치구의 성도인 인촨시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호텔에 격리 중이던 피해 남성 펑모 씨가 호텔 후문으로 빠져나가자 방역 요원들이 뒤쫓아가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사진=더우인 캡처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방역을 내세워 권력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펑 씨는 후베이성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호전돼 최근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판을 의식한 현지 방역 당국은 “폭력 행사에 대해 펑 씨에게 사과했으며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폭력 방역’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8일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배달 음식을 받으러 나간 20대 여성 두 명에 대해 방역 요원들이 폭력을 행사한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 받은 한 여성이 방역 요원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요원이 여성의 다리를 발로 차 무릎을 꿇린 뒤 두 손을 포박했다. 다른 여성도 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었다.

 

이에 대해 공안은 공식 입장을 내고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역 통제구역에 들어가려 했고 방역 요원의 협조 요청을 거부하며 욕설을 했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들의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검문소 직원이 코로나 검사를 명목으로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 등 방역 당국의 과도한 조치를 비판했다.

 

◆일일 확진자 3만명 육박…‘제로 코로나’ 회귀

 

중국의 과도한 방역 논란은 최근 신규 감염자 급증에 따른 방역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81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하이가 장기 봉쇄됐던 지난 4월 13일 기록한 중국의 역대 최고 감염자 수(2만8973명)보다 불과 790명 적은 수치다. 중국 신규 감염자 규모는 최근 매일 1000명 이상씩 늘고 있다.

23일 중국 베이징의 봉쇄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규 감염자가 가장 많은 광둥성은 8304명으로 전날보다 284명 줄었지만, 충칭(6866명)은 569명이 늘었다. 수도 베이징은 전날보다 50명 증가한 1476명으로 집계됐으며 신장자치구(947명), 산둥성(779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쓰촨성(1231명), 허베이성(956명), 간쑤성(937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상하이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닷새 동안 공공장소출입을 금지했고, 베이징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공공장소 출입을 허용하는 등 중국의 방역 통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팬데믹 초기 시행됐던 ‘아파트 봉쇄’가 다시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선 음식점 매장 영업이 중단됐고 비필수 업종 상점은 문을 닫았다. 방역 조치 완화 기대가 확산하던 중국이 다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봉쇄 조치가 중국과 세계 경제에 이전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계 경제 전망 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CE)의 마크 윌리엄스는 23일(현지시간) 그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 중국 내 50개 도시가 봉쇄에 들어갔던 반면, 현재는 80곳이 넘는 도시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면서 “ 많은 도시가 추가적인 봉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며,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규제 이후 그 어떤 조치보다도 더 큰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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