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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력 완성’ 선언 5년… 핵실험·ICBM 정각발사로 정점 찍나

입력 : 2022-11-23 18:45:00 수정 : 2022-11-23 2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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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치명적 안보 위기’ 경고 속
정치적 상징 큰 중대 도발 가능성
ICBM 발사 고도화·핵실험 등 관측
美와 전쟁 우려 ‘숨고르기’ 주장도

北, 담화·행동 간격 좁혀진 모양새
金, 대남·대미 총책 역할… 위상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대변하는 김여정(사진) 노동당 부부장이 ‘치명적 안보 위기’를 경고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다음 도발은 제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각도 발사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오는 29일은 북한이 ICBM ‘화성-15형’ 발사를 계기로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29일을 전후해 고강도 전략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22일 한·미·일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최근 ICBM 발사를 규탄한 국가들을 비난하면서 낸 담화에서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집념하면 할수록 보다 치명적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반발 이후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김 부부장의 직위는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지만, 사실상 외무성과 통일전선부의 대남·대미 전선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이후 꾸준히 대남·대미 담화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한·미·일을 비롯해 유엔에서 북한의 ICBM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낸 국가들을 대상으로 담화를 냈다. 내용상으로는 외무성에서 나올 법한 내용이지만, 김 부부장의 담화 형식을 취해 체급을 올렸다. 최근 김 위원장이 대외 담화를 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형식상으로는 북한이 최고 수위의 담화를 낸 셈이다.

지난 6월 취임 후 공식 담화를 내지 않던 최선희 외무상이 지난 닷새간 한·미·일과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한 담화를 연달아 내고, 사실상 김 위원장의 뜻을 대변하는 김 부부장이 3개월 만에 담화를 낸 것 역시 북한의 다음 도발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3일 통화에서 “최근 북한은 담화와 행동 사이 간격을 매우 좁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김 부부장의 담화를 계기로 고강도 전략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교수는 “정상각도 발사나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탑재 등 ICBM 발사 고도화나 핵실험 중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29일 북한의 ‘핵무력 완성’ 5주년이 ‘디데이’가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이날 통화에서 “정확하게 29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이 두 달 가까이 굉장히 고비용의 국면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짓는 의미에서라도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다음 도발을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군사적, 기술적 의미보다 정치적 의미에서 곧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기념 우표 북한 조선우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시험 현지지도 장면(지난 10월22일)을 담은 기념우표를 12월2일 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다만 북한이 강대강 국면을 이어가더라도 29일을 전후해 대형 도발을 하지 않고 ‘숨고르기’를 하고 넘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긴장 고조와 강대강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치명적 안보 위기’가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을 의미한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북한이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이미 대대적으로 자축했고, ICBM의 정상각도 발사는 미국과 전쟁 직전까지 가는 위험을 초래해 북한이 쓰기 부담스러운 카드라는 이유에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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