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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출생아 전년 동월 대비 20명 감소… “90년대생 부모 증가, 반등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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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15:58:03 수정 : 2022-11-23 15: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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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합계출산율 0.79명… 역대 최저치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0.8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출생아 수 역시 동월 기준 가장 낮았다. 다만, 9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명 줄어드는 데 그치는 등 감소세가 둔화됐다. 1990년대 초중반 연간 출생아 수가 70만명대로 늘었는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출산연령대에 진입하면서 생긴 효과인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90년대생 부모가 증가하는 시기를 출산율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조속히 노동 등 각 분야의 구조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4085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66명(-3.7%)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출생아 수 역시 19만2223명에 그쳐 20만명을 밑돌았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7명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더욱 짙어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9월 출생아 수는 2만1885명으로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부터 8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20명(-0.1%) 줄어드는 데 그쳐 감소세는 둔화됐다. 출생아 수가 두 자릿수 감소에 그친 것은 2012년 3월(-51명) 이후 10년6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1990년대 초중반 출생아 수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출생아 수는 연평균 63만6523명이었지만 1991년부터 1995년까지는 연평균 71만8396명으로 늘었다. 또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총출생성비도 1990년 116.5명에서 1995년 113.2명을 기록하는 등 개선됐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90년대생은 실질적인 베이비부머 자녀 세대이고 인구정책 2기에 해당돼 산아제한 정책이 풀리는 등 볼륨 자체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성비불균형이 완화된 90년대생이 출산연령대로 진입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도 월별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저출산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지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0년대생 이후 세대가 경제적 문제로 출산을 기피하지 않도록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영수 교수는 “조금 반등의 기미가 있는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이기 때문에 90년대생의 결혼, 출산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확실한 신호를 줘야 한다”면서 “고용과 주거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양육환경과 관련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돌봄의 사회화 등 전폭적이고 장기적인 방안을 세트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모 입장에서 노동시간이 너무 길고, 충분한 임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출산을 꺼릴 수밖에 없다”면서 “비정규직 증가에 따라 노동시간 및 임금 측면에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네덜란드처럼 비정규직의 적정임금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복지 차원에서 추진되어 온 기존 대책과 달리 주택·일자리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종합적 차원에서 제대로 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그간 소홀했던 고령사회 적응 정책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민이나 고령자 고용연장 같은 예민한 이슈까지 면밀히 검토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인구 미래전략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이희경·이강진·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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