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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세계유산 페체르스크 수도원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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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15:23:17 수정 : 2022-11-23 15: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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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갈등 전 러시아 정교회 소속
러시아 침공 뒤 정교회와 관계 끊어
러 “우크라, 러 정교회와 전쟁 벌인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쟁 전 러시아 정교회에 소속됐던 수도원을 불시 수색하고 나섰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과 경찰이 키이우에 있는 페체르스크 수도원을 급습했다. 당국자들은 당시 예배가 진행 중인 수도원을 샅샅이 뒤졌고, 수도원에 들어오려는 신도들의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했다. 국가안보국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서쪽 리우네 지역에 있는 정교회 수도원 2곳도 이날 동시에 수색했다”며 “러시아 특수부대의 파괴적인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페체르스카 라우라 수도원 단지 입구에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요원들이 통제하고 있다. SBU는 이 정교회 수도원 성직자들이 러시아를 미화하고 러시아와 동맹을 맺을 수 있다는 등의 친러 행보를 보이자 수도원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키이우=AP뉴시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페체르스크 수도원은 1051년 지어졌다. 전쟁 전 러시아 정교회에 소속돼 있었으나, 러시아의 침공 뒤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를 끊었다.

 

국가안보국은 페체르스크 수도원이 러시아 특수부대의 근거지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색에 대해 “수도원이 ‘러시아 세계’(Russian world)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무기 저장 시설 등으로 사용되는지 확인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세계’는 국외에서 친러주의자를 지원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러시아 정부의 외교 정책 개념이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페체르스카 라우라 수도원 단지 입구에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요원들이 교구민을 검색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크레믈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교회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 때부터 러시아 정교회와 분리 독립을 추진했고, 2018년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창설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를 이어오다가 지난 2월 전쟁 발발 뒤 관계를 전면 단절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2018년 이후 공식적으로 러시아 정교회 관할 아래서 벗어났지만, 역사가 오래된 수도원들은 러시아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최근 탈(脫) 러시아 행보의 연장으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월7일이 아닌 12월25일에 성탄절을 기념하기로 했다. 국민 대다수가 정교회 신도인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 정교회를 따라 그간 1월7일에 성탄절을 기념했다. 율리우스력 12월25일은 그레고리력으로는 13일 뒤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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