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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안군, 반정부시위대 성폭행 만행까지

입력 : 2022-11-22 19:13:28 수정 : 2022-11-22 19: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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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여성에 석방 미끼로 접근” 증언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것도 모자라 성폭행까지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CNN은 이란 보안군, 경찰관 등 당국자가 반정부 시위대를 성폭행한 정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11건의 성폭행 피해를 확인했으며, 이 중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사건이 절반에 달한다. 성폭행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 남성도 포함됐고, 중상을 입은 여성들도 있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시위대가 도로 표지판을 철거한 채 '자유'를 외치며 북부 도시 라슈트의 교통을 막고 있다. AFP연합뉴스

쿠르드계 이란 여성인 하나(가명)는 시위에서 히잡을 불태우던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혀 경찰에 붙잡혔다. 하나는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경찰서 유치장에서 24시간 수감되는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경찰이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하며 접근했다”고 했다. 가까스로 이란을 벗어나 이라크 쿠르디스탄 산골 마을에 머무는 그는 “유치장에는 30~40명의 여성이 있었고, 취조실에서 여성들 비명을 들었다”며 본인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병원인 이맘알리병원 의료진도 성폭행을 당한 시위대 여성을 치료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20세 여성 아르미타 아바시로 경찰이 시위 주동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아바시는 지난달 17일 장기 출혈을 이유로 이맘알리병원에 이송됐다. 유출된 소셜미디어상 대화에 따르면 의료진은 “동행한 경찰은 반복된 성폭행 때문에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했다고 했고, 체포 전 성폭행당한 것으로 기록하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아바시가 현재 이란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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