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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 ‘얕은 진원’에 파괴력 더 컸다

입력 : 2022-11-22 19:13:51 수정 : 2022-11-22 23: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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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6에도 사망자 268명 달해
지난 2월 규모 6.2보다 10배 많아
높은 인구밀도·부실건물 피해 키워
우리 정부, 50만 달러 인도적 지원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발생한 규모 5.6 지진에 상대적으로 많은 250명이 넘는 생명이 희생된 원인으로 얕은 진원 깊이, 높은 인구 밀도, 부실 건물이 지목되고 있다.

 

서부 자바주 치안주르에서 21일 오후 1시21분 일어난 규모 5.6 지진으로 268명이 사망했다고 수하얀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이 22일 밝혔다. 리드완 카밀 서부 자바 주지사는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고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 많이 희생됐다”고 했다. 이번 지진은 2월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규모 6.2)보다 규모가 작지만 희생자는 당시(최소 25명)의 10배가 넘는다.

부상자 이송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치안주르 주민들이 22일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다급히 옮기고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얕은 진원 깊이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이번 지진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목숨이 희생됐다. 치안주르=AFP연합뉴스

피해가 커진 이유로는 얕은 진원 깊이(약 10㎞)가 꼽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진원이 얕을수록 지진파가 지표면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 손실되는 에너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치안주르에서 약 100㎞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대피 소동이 벌어질 정도로 체감 강도가 높았다.

 

영국 BBC방송 등은 진앙인 치안주르가 산간 지역 인구만 250여만명일 정도로 인구 밀도가 높고 부실하게 지어진 주택이 많은 곳이라고 전했다. 국가재난방지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치안주르에서 주택만 2272채가 파손됐다.

 

산사태로 길이 끊겨 부상자 이송에도 어려움이 생기자 적십자 간호사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피해 지역을 찾아다니고 있다. 현지 병원들은 건물 밖 공간에 임시 진료소를 마련해 들것 위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일부 병원은 전기 두절과 의료진 부족을 호소 중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진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에 50만달러(약 6억8000만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태영·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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