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골로 흐름 전환… 2-0 승리 견인
8세 에인트호번 아카데미 입단 영재
시즌 47경기 21골·15도움 성장 뚜렷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월드컵 준우승 3회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열린 축제에는 유럽예선에서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네덜란드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7승2무1패로 통과하며 8년 만에 무대에 섰다.
월드컵 무대에 오랜만에 돌아온 네덜란드 첫 경기는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22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오렌지군단 신성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번) 헤딩 골이 터진 후반 39분까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볼 점유율이 각각 51%와 49%로 비슷했고, 슈팅은 세네갈이 11개로 네덜란드보다 4개 더 많았다.
답답한 흐름은 학포가 경기 막판에 깨부쉈다. 후반 39분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향해 학포가 달려들었고, 학포는 골키퍼 앞에서 백헤딩으로 세네갈 골망을 흔들었다. 학포가 A매치 10번째 경기에서 이뤄낸 4번째 득점이었다. 이렇게 학포는 첫 월드컵 첫 경기에서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
학포 득점 이후 네덜란드는 매섭게 몰아쳤고, 후반 54분 데이비 클라선(아약스) 쐐기 골까지 터지며 2-0으로 기분 좋게 승리했다. 유효슈팅 3개 가운데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학포는 이 경기가 끝나고 경기 최우수선수인 ‘플레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가나계 토고인 아버지와 네덜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학포는 8세 때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아카데미에 입단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에인트호번에서 축구를 배운 학포는 2018년 에인트호번에서 1군 무대를 밟았고 2020∼2021시즌 공식 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1∼2022시즌에는 47경기에 출장해 21골 15도움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승리로 네덜란드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시작된 월드컵 조별리그 14경기 연속 무패(11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또 지난해 8월 네덜란드 대표팀과 3번째 동행에 나선 루이 판할 감독은 네덜란드를 지휘하면서 38번째 승리를 거둬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갖고 있던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 통산 최다승(37승)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또 판할 감독은 부임 이후 무패 행진을 16경기(12승4무)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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