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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앞에서 냉철한 악역 위해 끊임없이 질문 던지며 연기”

입력 : 2022-11-23 06:00:00 수정 : 2022-11-22 20: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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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금수저’에서 황현도역 최원영

“연기는, 특히 악역은 배우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하죠.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계속 다가가게 만듭니다. 그런 (악역은 연기할) 기회가 아니면 그런 인물을 접할 수 없는데,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가 아닌 사람들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않을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최원영(사진) 배우는 악역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MBC ‘금수저’에서 악역 황현도를 연기했다. 드라마는 ‘금수저’를 사용해 신분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다.

 

황현도는 재계 1위 도신그룹 회장으로, 드라마 말미에선 그 또한 금수저를 사용해 신분이 바뀐 것이 밝혀진다. 그전까지는 ‘본 투 비 재벌(Born To Be 재벌·재벌가에서 태어난 사람)’로 돈을 위해서 자식까지 시험하는 냉철한 인물로 표현됐다. 최원영은 “드라마 리허설할 때 감독님께서 ‘황현도가 나중에 금수저(재벌)가 되는 인물’이라고 귀띔해줬다”며 “그런 비밀스러운 사람이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그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견에서 최원영은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목소리와 분위기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돈 앞에 냉철하고 날카로운 황현도 모습도 일부 보였다. 특히 연기에 대한 질문에서 더욱 그랬다.

 

“그 순간순간 신(장면)에서 의도하고자 하는, 목표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돈 앞에 냉철한 황현도의 모습과 반대로 의외로 인간적인 황현도를 보여줘 황현도가 지닌 층(모습)을 한 층 더 만들어 시청자들이 그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황현도를 철저하게 표현하기 위해 “단추 하나까지도 신경 썼다”는 최원영은 “드라마는 16부작으로 긴 호흡의 작업이기 때문에 인물이 가진 철학적 절제감 등을 의상을 통해서도 보여줘야 했다”고도 설명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대와 인물 성격 등이 정반대인 드라마(tvN 슈룹)에 왕으로 출연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제작 여건 변경 등으로 촬영이 겹쳤는데, 연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제가 하는 연기이지만 장르 등 여러 가지 결이 다름이 분명하고 배역에 쏟고 표현해야 할 지점이 명확하게 다르지만, 최원영이라는 저를 투과해서 배역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한쪽에 완벽하게 집중하지 못해 미안했죠.”

 

‘금수저’를 통해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란 걸 다시 확인했다는 그는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나이를 먹어갈 뿐이었을 건데, 연기를 하면서 작품이 이야기하려는 것들을 나도 생각하고 배우게 된다. 나를 채찍질해준다”고 말하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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