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협상 진정성있게 응하겠나"
"尹, '플랜 B' 있어야…보수도 자성하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이 발표되자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 같지 않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정은이 '행성 최강 ICBM 후대들을 위한 보검인 핵병기'라고 하면서 대량살상무기 앞에서 어린 딸 손을 잡고 웃는 섬뜩한 사진을 온 국민이 보고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진정성 있게 응할 거라고 전제'하고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소위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할 거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며 "'담대한 구상'이라는 Plan A를 발표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공격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Plan B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또 "보수도 자성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 미사일 도발을 하는 가운데 만약 문재인 정권이 저런 내용의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더라면 보수가 얼마나 비판했을지 뻔하지 않나. 이 나라를 지켜온 보수의 대북정책, 안보정책이 정녕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통일부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고 공론화에 나섰다. 정부는 북한이 큰 틀의 비핵화 방안에 포괄적으로 합의할 경우 단계별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교적 조치로는 북미관계의 정상화가 언급됐고, 군사적 조치로 군비통제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 발표와 관련된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발표 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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