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허용 여부가 22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종로구는 이날 오후 1시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안전계획서를 심의할 예정이다. 붉은악마는 전날 심의에서 종로구가 안전관리 대책 미흡을 이유로 계획서를 반려하자 관련 내용을 보완해 이날 오전 구에 다시 제출했다.

수정된 계획서에서는 전날 심의위원들이 요구했던 행사 면적 확대와 안전관리 인력 확충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주무대는 동상 뒤편 육조광장 쪽으로 옮겨졌고, 안전관리 인원도 기존 150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회의에서는 무대 설치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주무대가 설치되면 전면 이순신 동상과 사이에 인파가 몰리게 되고, 광장을 절반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안전관리 인원을 150명의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다만 수정안은 기존 지적사항이 어느 정도 보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재심의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에 즉시 통보할 방침이다.
시는 종로구의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애초 자문단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종로구의 재심의로 일단 연기된 상태다.
앞서 붉은악마는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용 허가가 나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대표팀 경기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날 승인이 나지 않으면 거리응원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을 받지 못하고 행사를 강행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경기도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24일, 28일, 12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을 개방해 응원전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4일 오후 10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장내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하며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경기지부와 함께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한다. 28일 가나전, 12월 3일 포르투갈전도 마찬가지로 전광판 응원전을 진행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붉은악마와 함께 안전하면서도 열정적인 응원전을 준비하겠다”며 “안전하게 경기를 보면서 함께 어우러져 세계인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이자”고 독려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