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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들 “국정조사로 밝히면 될 것. 무엇이 두려운가”

입력 : 2022-11-22 13:27:02 수정 : 2022-11-22 14: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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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과, 책임규명 등 요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열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정부·여당에 “사고 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성토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거절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유족들의 목소리가 전해진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유족 뜻에 반해 반대 입장을 고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원 사고조사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 일부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유족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20여명 가량의 유족들이 참석했다.

 

참사로 30대 아들을 잃은 유족 A씨는 이날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책임자가 하나도 없다. 이만한 사건이 났는데 무능도 아니고 방치 하지 않았느냐”며 “제일 관련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진실 규명도 제대로 될 것”이라며 이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A씨는 “유족들은 믿을 수 없다. 오늘 비대위원장을 만나서도 속시원하게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며 “우리가 물으면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는 식으로만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젊은 아이들이 서울 한복판 그것도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사망했다). 젊은애들이 안 가는 곳이 어디 있나. 무책임한 사건이 있었고, 시간도 많이 흘렀으면 속시원한 사과라도 하고 책임질 사람이 하나라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두루뭉술하게 저러고 있으면 유족으로서 제2, 제3의 아픔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지금 특별수사본부를 한다지만, 책임자도 없다. 수사를 하면 그 사람들이 앉아서 책임자도 없는데 어떻게 제대로 수사가 되겠느냐”며 “국정조사 한다고 나쁠 게 무엇인가. 똑같이 진실을 밝히자는 건데 국정조사로 밝히면 될 것 아닌가.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반문했다.

 

여야가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데에 대해선 “역대 어느 분향소에 위폐가 없는 데가 어디 있느냐. (명단을) 공개했냐, 안 했냐 가지고 논쟁하지 말고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상민 장관은 최고 책임자로 먼저 물러나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선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라며 정부의 대응을 꾸짖는 유족의 호통 소리, 책상을 탕탕 치는 소리, 유가족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문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유가족 중 일부는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심경을 밝히면서 6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진정한 사과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추모시설 마련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 정부에 대한 6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유가족 측은 “정부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에게 있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참사의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하라”고 했다.

 

이어 “모든 책임자들을 빠짐없이 조사하고, 가장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거나 거짓 해명을 한 자들을 무관용으로써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상규명 과정에 유가족들이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참사 당시 뿐만 아니라 참사 이전, 이후까지의 진상과 책임이 모두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부는 참사의 모든 피해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 피해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관련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사회적 추모를 위해 추모시설 마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참사의 재발 방지와 사회적 추모를 위한 정부의 공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무분별하게 발생하고 있는 2차 가해를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참사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책임이 아닌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2차 가해에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내부에서는 당원이 약 12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100만명도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정조사를 논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여론전을 통해 한층 더 강조한다는 방침인데 서명운동을 비롯한 장외투쟁이 지나친 정치공세이자 참사를 이용하는 ‘비정한 정치’라는 여론을 환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을 위해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서명운동에 대해 “정치 공세”라며 맹비난 했다.

 

특히 서명운동 여론전은 고조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국민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이재명 구하기 쇼’라고 규정하며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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