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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터트린 美 티머시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월드컵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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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2 13:26:49 수정 : 2022-11-22 14: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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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축구 사상 최고의 공격수였지만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아버지의 염원을 아들이 월드컵 데뷔전 첫 골로 대신 이뤄냈다. 

 

미국팀 공격수 티머시 웨아(릴)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격해 전반 36분 선제골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웨아는 이날 크리스천 풀리식이 내준 침투 패스를 따라 상대 수비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었다. 이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골키퍼보다 한 발 앞서 간결한 슈팅을 선보였다. 22세인 웨아는 생애 처음 출전한 월드컵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자 활짝 웃었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미국 대 웨일스 경기에서 미국의 티머시 웨아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웨아가 “영감의 원천이자 제게 동기를 부여하는 본보기”라고 칭하는 그의 아버지도 이날 경기장에서 아들의 득점 장면을 직접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웨아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축구의 전설로 꼽히는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56)다. 

 

웨아 대통령은 현역 시절인 1990년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팀에서 13시즌을 뛰며 공식전 478경기 193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였다. 축구계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발롱도르를 1995년에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유럽이나 남미 출신이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한 해에 받은 것은 웨아 대통령이 지금까지 유일하다.

 

하지만 라이베리아가 워낙 작은 나라였던 탓에 웨아 대통령은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그의 선수로서의 기량이 절정에 달했을 때 라이베리아는 내전에 휩싸였다. 웨아 대통령은 이후 사재를 털어 대표팀 운영비까지 책임져가며 선수 겸 감독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 승점 1점차로 무릎을 꿇으며 월드컵 진출의 문턱에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그는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2003년 은퇴했다.

 

못다한 아버지의 꿈은 아들이 이어갔다. 티머시 웨아는 아버지의 ‘친정팀’인 PSG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지금도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대표팀은 미국을 선택했다. 웨아 대통령은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는 자메이카 출신의 미국인이어서 티머시 웨아는 미국, 라이베리아, 자메이카, 프랑스 대표팀에서 뛸 수 있었다. 티머시 웨아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전문지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미국 대표로 뛰더라도 축구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웨일스는 이날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이 후반 37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개막 4경기 만에 나온 첫 무승부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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