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울산지역 환자가 중앙응급의료센터의 발 빠른 연계로 '응급 혈관 중재시술'로 정평이 난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소중한 목숨을 살려 화제다.

22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난 4일 오후 12시 39분쯤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장간막동맥 파열 의증 환자의 응급 시술 가능 여부를 묻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이 환자는 외상 등 사고력 없는 베트남 국적의 T(41)씨로 CT 검사 상 복부장간동맥 출혈 의증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응급의학과는 즉시 영상의학과와 외과 스텝에 연락해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한데 이어 해당 환자는 이날 오후 2시 22분쯤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 당시 환자는 출혈이 심해 혈압이 잡히지 않는 쇼크 상태로 매우 위중한 상태로, 응급의료센터에서 기관 삽관 후 수혈을 이어가며 오후 2시 51분에 혈관조영실로 곧바로 이동해 시술에 들어갔다.
이 시술을 위해선 중재 시술이 가능한 의료진과 혈관조영촬영장비, 수술팀이 필요하다. 또 중재 시술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중증 분야이다.
외과 전문의 서동권 부원장은 "환자는 9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해 치료를 진행해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지금은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인 만큼 이번 주 중 퇴원도 생각할 만큼 상당히 병세가 호전됐다"며 현재 환자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이 같은 응급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혈관조영촬영장비 4기(하이브리드 수술실 포함)를 도입해 뇌혈관 질환을 비롯, 뇌동맥류 치료, 급성심근경색, 심혈관 질환 치료와 함께 지역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부정맥 시술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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