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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만나 호통·눈물 쏟은 참사 유족들 “아이들이 대통령실 옆에서... 국정조사 두려운가”

입력 : 2022-11-22 08:35:29 수정 : 2022-11-22 20: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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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여당으로 송구. 정부에 의견 전달”
“사고 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
유족 “이상민, 책임지고 물어나야” 사퇴촉구
“역대 어느 분향소에 위패가 없는 데가 어디 있느냐”
지난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인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꽃들이 놓여 있다. 국가애도기간은 지난 5일 종료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21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정부·여당 후속 대응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유가족 일부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와 함께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여당 지도부와 박성민·박형수 당 이태원 사고조사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 일부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유족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20여명 가량의 유족들이 참석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2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의 절절한 말씀을 들어드리는 시간이었다”며 “정부·여당으로서 너무나도 송구스럽고 죄스럽다는 말씀을 드렸고 사고 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들의 견해가 다양하게 나왔다”며 “젊은 아들, 딸을 길거리에서 그렇게 못다 핀 꽃잎처럼 쓰러지게 했던 일들이 지금도 믿기지 않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아픈 마음을 무슨 말로 달래겠느냐”라며 “위로를 많이 드렸고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실히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했다.

 

참사로 30대 아들을 잃은 유족 A씨는 이날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책임자가 하나도 없다”며 “이만한 사건이 났는데 무능도 아니고 방치 하지 않았느냐”고 성토했다.

 

나아가 “제일 관련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진실 규명도 제대로 될 것”이라며 이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더불어 “유족들은 믿을 수 없다. 오늘 비대위원장을 만나서도 속시원하게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며 “우리가 물으면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는 식으로만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젊은 아이들이 서울 한복판 그것도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사망했다). 젊은애들이 안 가는 곳이 어디 있느냐”라며 “무책임한 사건이 있었고, 시간도 많이 흘렀으면 속시원한 사과라도 하고 책임질 사람이 하나라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두루뭉술하게 저러고 있으면 유족으로서 제2, 제3의 아픔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지금 특별수사본부를 한다지만, 책임자도 없다”며 “그 사람들이 앉아서 책임자도 없는데 어떻게 제대로 수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국정조사 한다고 나쁠 게 무엇인가”라며 “똑같이 진실을 밝히자는 건데 국정조사로 밝히면 될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더붙여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거듭 물었다.

 

여야가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데에 대해선 “역대 어느 분향소에 위패가 없는 데가 어디 있느냐”며 “(명단을) 공개했냐, 안 했냐 가지고 논쟁하지 말고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상민 장관은 최고 책임자로 먼저 물러나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다른 유가족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어떤 특별한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유가족 전체 모임을 열어달라고 했다”며 “저희한테 여태까지 연락을 한 것도 한번도 없었고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좀 찾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몇몇 유족은 눈물을 참지 못한 채 흐느끼며 간담회장을 나서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유족과의 면담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유가족들의 말씀을 다 들어드리려고 한다”며 “제가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비치기도 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선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라며 정부의 대응을 꾸짖는 유족의 호통 소리, 책상을 ‘탕탕’ 치는 소리, 유가족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문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국민의힘과 면담을 마친 뒤 회의장에 남아 47분 간 자체 논의를 이어갔다.

 

유족 A씨는 기자들에게 “오늘 모인 이유가 여지껏 한번도 유족끼리 서로 소통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유족 모임 계획에 대해 “늦었지만 차차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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