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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폭로한 남욱 “檢 수사 때는 대선. 겁도 많았고 정신 없어 솔직하게 말 못해 죄송"

입력 : 2022-11-22 06:28:10 수정 : 2022-11-22 1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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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어 남욱도 '대장동 재판'서 이재명 측으로 화살 돌려
남욱 변호사(왼쪽)가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남욱 변호사가 출소 하루 만에 법정에서 각종 폭로성 발언을 내놓았다. 특히 대장동 개발이익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을 연관지으면서,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대장동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한 증언을 내놨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답변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한 뒤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측)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200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은 회사로, 일명 '그분' 논란이 있는 곳이다. 남 변호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이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과정에 자신의 지분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서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 몫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김씨가 '내 지분도 12.5% 밖에 안 된다, 실제로 49% 지분 중 37.4%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 내가 갖는 게 아니다'라면서 '네가 25%를 가져도 민간사업자 중 비중이 크니 받아들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미 이 대표의 사건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각종 편의를 요구하면 유 전 본부장이 그 내용을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통해 이 대표에게 전달해 성남시 의사결정에 반영해왔다고 적시한 바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을 뇌물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하면서 정 실장과 이 대표의 관계를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남 변호사 역시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면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 변호사는 앞서 구속 상태에서도 검찰에 여러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남 변호사는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았다"며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었다.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2014년 위례 사업 당시 아파트 분양대행업자 이모씨로부터 받은 22억5000만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진술했다. 이씨는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남 변호사는 "선거 기간에 이 당시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이 최소 4억원 이상 된다"며 "이후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 나머지는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등이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걸로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씨로부터 받은 돈 중 김씨에게 전달한 돈은 12억원 전후"라며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윗선인 '형들'에게 지급돼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자금"이라고 했다. 여기서 '형들'은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이들 모두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또 남 변호사는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이나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등이 이재명 시장의 재선을 위해 쓰는 자금, 이재명 시장 투표에 활용하기 위해 종교단체에 지급하는 자금 등으로 쓰인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현금 9000만원을 전달했고, 유 전 본부장이 전달받은 현금을 곧장 다른 방에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에게 2013년 4월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현금 9000만원을 교부했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9000만원을 받자마자 다른 방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에는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몰랐는데 '형들(정진상, 김용)'인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일식집에서 전달한 9000만원 외에도 2013년 4월까지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된 현금은 8000만원에 이른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일당'이 2014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에 당선될 때도 선거 자금을 마련했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의 질의에 "김만배씨가 도지사 선거에 '내가 돈을 줬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로 얘기를 했다"며 "'그냥 형이 알아서 처리할거야'라고 해서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만, 남씨는 금액과 시기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또 남 변호사는 2017년 화천대유의 매달 운영비가 1억5000만원에 달했고, 일부를 현금화해서 유동규씨에게 매달 3000만원씩 전달했다는 얘기를 김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동규를 통해 정진상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포함해 전달한다고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며 "나중에 유씨에게 이 얘기를 꺼내자 월 3000만원이 아니라 1500만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증인 신문 말미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건넨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추진하려 한 것으로 들었다는 대북지원사업과 관련해서도 처음 언급했다.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다시마 비료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저에게 투자를 제안했다"며 "제가 검토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사장님이셨는데 당시에 비료사업이 나중에 이재명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자기가 추천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되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거니까 제가 당시 혹해서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대선 관련 이슈가 될 게 걱정돼서 말하지 않았다"며 "그거(사업을)를 담당하실 분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담당할 것이라고도…"라고 말했다.

 

이날 진술을 시작으로 재판 과정에서 남 변호사가 추가 폭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지난달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이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은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았다고 의심받는 자금 8억4700만원의 전달자로 지목돼 추가 기소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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