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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팔에 감긴 완장은 ‘무지개’ 아닌 ‘차별 반대’ 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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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2 02:55:31 수정 : 2022-11-22 02: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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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무지개 완장에 난색…“축구의 대의 실현은 모두가 알고 있는 규칙 안에서 이뤄져야”

완장 착용한 주장에 옐로카드 주겠다 경고하기도

유럽 7개국 “FIFA, 완장 착용 의사 전한 9월까지 아무런 답도 없었다” 비판
지난 21일(한국시간) 이란과의 경기에서 ‘차별 반대’ 완장을 착용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 도하=AP연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 결국 무지개 완장이 아닌 ‘차별 반대’ 완장을 착용한 채 경기장에 나타났다.

 

케인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주장으로 출격했다.

 

이날 케인의 왼쪽 팔에는 검은색 배경에 ‘차별 반대’(NO Discrimination)라고 적힌 주장 완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당초 잉글랜드를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 7개팀 대표팀 주장들은 무지개색 하트 모양과 함께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무지개 완장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불거진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및 성 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에 대해 항의,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16강 잉글랜드-독일전 당시 ‘무지개’ 완장을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선 해리 케인. 런던=AP뉴시스

 

그러자 FIFA는 “우리는 포용적인 기구로 ‘원 러브’와 같은 마땅한 대의를 지지한다”면서도 “축구가 이런 대의를 실어 사회를 이롭게 하길 바라지만 그 과정은 모두가 알고 있는 규칙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더불어 FIFA는 이 완장을 착용할 시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FIFA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는 정치·종교적 의미가 내포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된다.

 

이에 따라 유럽 7개국은 각 대표팀 주장들에게 경기 중 FIFA가 요구하는 완장을 찰 것을 요청했다.

 

다만 이들 국가는 “전례 없는 결정이다. 지난 9월 이 완장(무지개) 착용 의사를 전할때까지 FIFA는 어떤 답도 없었다”고 비판하며 “다른 방식으로 ‘포용’이라는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FIFA는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이른바 사회적 의미를 담은 이번 완장을 발표했고, 이 완장은 케인의 팔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FIFA는 “유엔 산하 기관 3곳과 협력해 통합, 교육, 보건, 차별 반대 등을 주제로 자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완장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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