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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모래바람 잠재운 축구 종가…잉글랜드, 이란에 6-2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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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2 02:01:28 수정 : 2022-11-22 0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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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4분 골키퍼 부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이란…잉글랜드, 연계 패스로 미드필드 장악

벨링엄·사카·스털링·래시포드·그릴리쉬 축포
잉글랜드의 첫 골을 쏘아 올린 주드 벨링엄. 도하=EPA연합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이란을 큰 점수차로 격파하며 기분 좋은 월드컵 행보를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란과의 경기에서 6대 2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이란은 경기 초반부터 주전 골키퍼가 부상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30·페르세폴리스)는 전반 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을 막아내던 중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26·카이세리스포르)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코에 출혈 증상을 보인 그는 6분 가량 일어나지 못했고, 그라운드로 달려간 의료진은 코뼈 골절로 진단했다. 하지만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보이며 경기는 전반 14분 속개됐다.

 

하지만 2분 뒤 베이란반드는 다시 쓰러졌고, 뇌진탕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카를로스 케이로스(69·포르투갈) 이란 감독은 그를 대신해 호세인 호세이니(30·에스테그랄 테헤란) 골키퍼를 투입했다.

 

경기는 이 시점부터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좁은 지역에서 연계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며 이란 진영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에 이란은 공격진을 앞세워 전방 압박에 들어갔지만 잉글랜드는 이를 효과적으로 따돌리며 점차 상대 문전으로 파고들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선제골은 잉글랜드 쪽에서 터졌다. 전반 34분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루크 쇼(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린 롱패스를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이 헤딩으로 꽂아넣으며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쏘아올렸다.

 

이 골을 기점으로 잉글랜드는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기 시작했다. 

 

선제골이 나온지 채 10분이 되지 않은 전반 43분 잉글랜드의 부카요 사카(21·아스날)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카는 문전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을 작렬시켰다.

 

3분 후인 전반 46분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 건넨 패스를 라힘 스털링(28·첼시)이 가볍게 차 넣으며 3대 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전의를 상실한 이란은 특유의 역습 전개에 번번히 실패하며 주도권을 잉글랜드에 완전히 내주게 됐다. 이란은 잉글랜드 미드필드진 벨링엄-데클란 라이스(23·웨스트햄)-메이슨 마운트(23·첼시)로 이어지는 패스를 전혀 끊어내지 못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이 무려 14분 주어졌지만 이란은 전반 55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슈(29·페예노르트)가 단독 찬스를 놓친것을 끝으로 하프타임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잉글랜드의 폭격은 계속됐다. 전반전의 기조를 이어가던 후반 16분 사카가 발재간으로 이란 수비를 농락하던 중 수비진의 틈으로 공을 가볍게 차 넣으며 팀의 4번째 골이자 자신의 멀티골을 뽑아냈다.

 

2골을 뽑아낸 부카요 사카. 도하=AP연합

 

하지만 잠시 느슨해진 잉글랜드의 틈을 공략해 찰나에 펼쳐진 이란의 반격도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19분 메흐디 타레미(30·포르투)의 슛이 잉글랜드 골대를 맞으며 들어가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 골로 이란 공격진에 잠시 활기가 감돌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후반 24분 교체돼 들어간 마커스 래시포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투입 1분만에 케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자신의 첫 월드컵 골을 기록했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에는 이란 진영 오른쪽에서 단독 찬스를 맞이한 칼럼 윌슨(30·뉴캐슬)이 중앙으로 쇄도하던 잭 그릴리쉬(27·맨체스터 시티)에게 이타적 패스를 건냈다. 그릴리쉬는 이를 가볍게 차 넣으며 6대 1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란은 더 잃을 것이 없어졌다는 듯 공격의 고삐를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55분, 이란의 프리킥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존 스톤스(28·맨체스터 시티)가 경합 도중 상대 선수 유니폼을 잡은 모습이 비디오 보조 심판(VAR)에 의해 포착됐다. 주심은 이를 인정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란의 타레미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해 팀과 자신의 2번째 골을 만들어냈지만 팀의 대패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중동의 강호 이란을 6대 2로 누른 잉글랜드는 오는 26일 미국, 30일 웨일스와 각각 일전을 치르며 16강 고지를 노린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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