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도심에 흉물로 방치된 전북 남원의 효산콘도가 공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향후 낙찰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도심 미관을 개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공매 절차가 재개된 효산콘도가 지난 17일 3회차 입찰에서 광주지역 건설업에 투자하고 있는 한 법인에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27억3800만원으로, 공매를 재개한 지난달 31일 첫 공매가 34억1760만원보다 6억70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낙찰 법인은 곧바로 낙찰 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했으며, 잔금을 내년 1월 2일까지 납부하면 소유권을 완전히 이전하게 된다.
효산콘도 공매는 2008년 5월 85억원에 첫 공매가 이뤄진 이후 15년 간 30여 차례나 진행됐으나, 매번 응찰자가 거의 없어 유찰돼 폐건물로 방치됐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이 결정됐으나, 낙찰자가 잔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취소된 적이 있다.
이번 낙찰 법인은 효산콘도를 향후 관광호텔이나 아파트로 전환해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있는 콘도 회원권 문제만 정리되면 조속한 시일 내 사업에 착수하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효산콘도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며 “용도지역 변경과 설계와 용역 기간 연장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효산콘도는 1991년 남원 신촌동에 지하 2층 지상 9층, 285실 규모로 건립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숙박업소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IMF)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과 모기업 부도에 따른 지방세 체납으로 2005년 9월 관광숙박업 등록이 취소됐다. 또 공매에도 회부됐으나, 최근까지 17년이 넘도록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도시 경관을 크게 해치고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