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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중국 경찰서가 있다?… 세계 각국 ‘中 비밀 경찰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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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1 18:00:00 수정 : 2022-11-21 15: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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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 비밀 경찰서’ 의혹 증폭… “반체제 인사 탄압 목적”
“21개국 54곳 개설” 폭로나와… 네덜란드·아일랜드, 폐쇄 명령
FBI 국장 “그런 존재 안다… 어처구니 없는 주권침해·사법방해”
美하원의장 유력 매카시, 中 견제 강화 위한 특별기구 구상 중

“중국 경찰이 뉴욕 한복판에 경찰서를 세울 것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해외에 ‘비밀 경찰서’ 수십 곳을 개설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우려를 표명했으며, 차기 미 하원의장으로 유력시 되는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 내 중국 비밀 경찰서가 운영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정부는 자국 내 ‘중국 불법 경찰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적발된 곳에 즉각 폐쇄 명령을 내렸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해외 21개국에 54개 中 비밀 경찰서 존재”

 

미국, 유럽 등지에 ‘중국 비밀 경찰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에 의해 폭로됐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달 ‘해외 110. 중국의 초국가적 치안 유지 난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중국 경찰 신고 번호이며 해당 비밀 경찰서의 이름은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이다. 이들은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잡아들이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중국 당국은 해당 스테이션이 자국민의 운전면허 갱신, 현지 주택 등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국제법을 준수한다고 해명했다.

 

해당 보고서 발간 후 여러 나라가 해당 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일부는 폐쇄를 명령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국 내 ‘중국 불법 경찰서’ 두 곳에 대해 즉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네덜란드 정부에 그 스테이션들에 대한 허가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 대사에 즉시 그 스테이션을 폐쇄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스테이션들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네덜란드 당국은 그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네덜란드 외교부는 해당 스테이션에서 정확히 어떤 활동이 벌어졌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TL 방송 등 현지 매체는 2018년 6월 중국 저장성 리수이시 경찰이 암스테르담에 첫 번째 스테이션을 개설했고, 이후 올해 푸젠성 푸저우시 경찰이 로테르담에 두 번째 스테이션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경찰서가 현지 반체제 인사를 단속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다고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그동안 현지 중국인 커뮤니티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락이 정기적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아일랜드도 현지 ‘110 해외 서비스 스테이션’에 대한 폐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과 캐나다는 자국 내 해당 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치권에서도 해당 시설에 대한 조사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2일 미국 뉴욕에서도 해당 경찰서가 운영 중이었고 중국 관영 매체에서도 이를 활발히 소개했으나, 현재 해당 시설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헝가리의 중국 해외 경찰서. AP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에서도 의혹과 우려 확산 중

 

미국 정치권에서도 ‘중국 비밀 경찰서’와 관련한 의혹과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레이 FBI 국장은 지난 17일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중국 비밀 경찰서’와 관련한 릭 스콧 공화당 의원의 질의에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경찰이 이를테면 뉴욕 한복판에 경찰서를 세울 것이란 생각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라며 “이는 주권을 침해하고 사법 기준과 법 집행 협력 절차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콧 의원이 중국의 경찰서들이 미국법에 위배되는지 묻자 “법적인 테두리를 따져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중국 비밀 경찰서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레이 국장은 이날 미국이 자국 내 반체제 중국 인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괴롭힘과 미행, 감시, 협박과 관련해 여러 차례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뿐만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해외 파트너들과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중국인 송환을 위해 감시활동을 벌인 일당 7명을 법원에 넘기는 등 중국의 해외 도피 사범 송환 작전인 ‘여우사냥’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레그 머피, 마이크 왈츠 등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지난달 법무부에 비밀 경찰서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경찰서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인사들을 위협하는 데 사용될 수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 의사당에서 하원의장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뒤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변이 없는한 차기 미국 하원의장이 확실시되는 공화당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역시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내 중국 비밀 경찰의 존재와 관련해 “미국에서 이 같은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운영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강경 방침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하원의장이 된다면 중국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지적 재산권 침해에 있어 제1의 국가”라며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하고 더 이상 정부가 방관하며 중국이 미국에 그간 해온 일을 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 하원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 내년 1월부터 다수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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