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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무게' 버티지 못한 카타르… 개최국 개막전 첫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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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1 14:53:44 수정 : 2022-11-21 15: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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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끔찍한 출발이었다.”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에콰도르를 상대로 벌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대 2로 진 뒤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첫 경기 패배’라는 ‘흑역사’를 써내려간 직후다. 이전 월드컵 개최국들이 개막전(7승 3무)을 포함해 첫 경기에서 16승 6무라는 ‘무패 행진’을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카타르로서는 이번 패전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카타르의 패배는 출전 경험 및 정보 부족으로 인한 전술 미비 탓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다르 대 에콰도르 경기. 0-2로 패한 카타르 대표팀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산체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이어 “상대(에콰도르)를 축하하고 싶다. 그들은 이길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이) 개선할 부분이 많다. 아마도 긴장과 책임감이 우리를 압도했던 것 같다”라면서도 “압박감을 잊고 경쟁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전열 재정비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 시작부터 카타르 수비 진영은 에콰도르의 저돌적 공세에 맥없이 무너지며 문전 혼전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에콰도르의 펠릭스 토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바이시클 슛이 빗맞았지만, 공은 같은 편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곧바로 연결됐다. 발렌시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더로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이 시작된 지 불과 3분 만이었다. 비록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명 나 무효 골이 됐지만, 카타르의 예봉은 이미 꺾일 대로 꺾인 뒤였다. 결국 카타르는 전후반 90분 내내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안방 무대’에서 에콰도르에 무릎을 꿇었다.

 

카타르의 월드컵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자신감을 키워왔다.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선 귀화선수 대거 영입으로 경험 부족을 극복하고자 했다. 최종 엔트리 26명 중 10명을 귀화선수로 채웠을 정도다. 특히 올해 들어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모로코, 캐나다 등과 A매치를 치른 데 이어 로얄 앤트워프, 우디세네 등 유럽 클럽팀과 평가전을 거치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하지만 남미 축구의 벽은 ‘단기 속성’으로 극복하기엔 너무 높았다. 해외 선수 및 상대 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전략 전술 수립 단계에서부터 카타르가 열세일 수밖에 없었단 얘기다.

 

양국 대표팀 사령탑의 이력도 승패를 가른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카타르의 산체스 감독은 월드컵 무대 경험이 없고, ‘빅 클럽’을 지휘한 적도 없다. 반면 에콰도르의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의 경우 1992년부터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온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콰도르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보카주니어스(아르헨티나)를 이끌기도 했다.

 

홈 팬들 앞에서 치욕적 패배를 한 카타르는 전열을 가다듬어 오는 25일 세네갈과 2차전, 30일 네덜란드와 3차전을 치른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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