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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펀드매니저 92%가 “내년 스태그플레이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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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1 14:09:11 수정 : 2022-11-21 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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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금융전문가들 대부분이 “미국 경제 연착륙 없다” 부정적 전망
연말 쇼핑시즌 소비 부진 예상…“미국인들, 선물·기부 모두 줄일 것”

미국 월가 금융전문가들 대부분이 내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후퇴 속 물가상승)에 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사진=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펀드매니저 2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92%에 달했다. 씨티그룹은 경제 성장률이 하락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파월 푸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유럽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없다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10월 소비자·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고용 지표와 기업 실적도 준수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에도 경기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지만, 월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블랙록의 세계 수석 투자전략가 웨이 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과도한 통화 긴축 정책을 통해 경제를 완만한 경기후퇴로 밀어 넣을 것”이라며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분명해지면 목표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만큼 충분히 인상하기 전에 인상을 끝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앨릭스 손더스 씨티그룹 전략가는 “지금 (경제)환경은 스태그플레이션 적”이라며 ‘파월 푸시’ 시나리오를 고려해 미국 주식을 팔고 원자재와 채권을 사라고 권유했다.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은 미국 연말 쇼핑시즌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에 지친 미국인들이 올 연말 쇼핑시즌에 평소보다 선물·기부와 크리스마스 관련 지출 금액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지난 9월 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작년 16개의 절반에 가까운 평균 9개의 선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구당 예상 지출 금액도 1455달러(약 196만원)로 지난해(1463달러)보다 줄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고 4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회사 주가가 당일 13% 이상 급락했다. 아마존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의 부진 여파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50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임의소비재 업종 주식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량도 최근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말 소비뿐 아니라 기부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키바가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4%는 “돈이 없어서 기부를 안 할 것”, 42%는 “기부는 부유층이 하는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비영리단체 ‘기빙 USA 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사이 한 달 동안 기부는 연간 전체 기부 금액의 20∼30%를 차지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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