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중동에서 겨울월드컵을 연 카타르가 92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첫 경기 패배라는 흑역사를 새롭게 썼다.
카타르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에콰도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1930년에 제1회 대회를 치른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사례가 처음으로 기록됐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 역시 멕시코가 소련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이밖에 개최국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사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당시 조 3위로 16강에 실패했다.
지금까지의 월드컵의 역사를 살펴보면 개최국은 전통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다. 개최국은 일단 지역 예선을 면제받아 월드컵 본선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익숙한 경기장 분위기와 기후, 잔디를 비롯해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를 포함해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2차례 치러진 개최국의 첫 경기에서 개최국은 16승 6무 무패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개최국이 우승한 횟수도 무려 6번이다.
개최국의 우승은 1회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때부터 시작됐다. 총 13개국이 참가해 18경기를 펼쳤다. 개최국인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결승에서 만나 4-2로 꺾고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2회인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개최국 이탈리아는 결승에서 만난 체코를 2-1로 꺾으며 우승을 거뒀다.
1966년 8회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축구 종주국이자 개최국인 잉글랜드가 서독을 4-2로 물리치며 처음으로 월드컵을 안았다.
주최국의 우승은 10회인 1974년 서독월드컵과 11회인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도 연달아 쓰였다. 서독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도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네덜란드를 3-1로 격파했다.
가장 마지막은 16회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다. 지네딘 지단이 결승에서 2골을 성공시키는 활약에 힘입어 브라질을 3-0으로 물리치고, 20년 만에 6번째로 주최국 우승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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