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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표지를 예술로 승화시킨 美 디자이너 로이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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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0 17:20:00 수정 : 2022-11-20 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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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1972년 '에스콰이어' 표지 디자인
"가장 대담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광고맨"
1952년 미군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도

1960, 1970년대 미국의 유력 패션잡지 ‘에스콰이어’의 표지를 디자인한 손꼽히는 광고 디자이너 조지 로이스가 18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은 젊은 시절 미 육군의 일원으로 6·25전쟁에서 싸운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19일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에 따르면 고인의 아들이자 사진작가인 루크 로이스는 “아버지가 전날 뉴욕 맨해튼의 저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루크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이자 고인의 부인인 로즈마리가 별세한 지 꼭 2개월 만이다. 루크는 선친의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광고 디자이너 조지 로이스(1931∼2022). 사진은 76세 때인 2008년 4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된 자신의 ‘에스콰이어’ 잡지 표지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AP연합뉴스

고인은 그리스계 이민의 후손으로 1931년 6월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다. 청소년기엔 음악에 관심을 보이다가 20대가 되어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1950년대만 해도 미국은 징병제가 있었고 6·25전쟁 도중인 1952년 21세 나이로 미 육군에 입대한 고인은 한국으로 파병돼 싸운 것을 비롯해 약 2년간 복무하고 1954년 제대했다.

 

이후 고인은 1956년부터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광고 및 홍보를 위한 각종 포스터 제작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인은 콘셉트가 분명한 아이디어에 기초한 디자인으로 광고계의 시선을 끌었는데, “소비자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고 과감히 지갑을 꺼내게 만든다”는 찬사를 받았다.

 

고인을 20세기 ‘그래픽의 아이콘’으로 만든 건 1962년부터 1972년까지 10년간 담당한 ‘에스콰이어’의 표지 디자인이었다. 고인은 당대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1928∼1987)이 수프로 가득찬 통조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으로 팝아트의 몰락을 얘기했다. 종교적 이유로 군복무를 거부했다가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한 흑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1942∼2016)를 ‘순교자’에 빗댄 디자인으로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비판함과 동시에 반전운동을 대변하기도 했다.

 

고인이 만든 ‘에스콰이어’ 표지 디자인 92점은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그래픽예술협회와 출판디자이너협회는 고인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다. 2016년 고인은 수십년간 광고업계에 몸담으며 생긴 부산물인 라디오·텔레비전 광고 녹음본, 인쇄 광고 복사본, 대본, 스케치, 사진 등 모든 자료를 뉴욕시립대학에 기증했다. AP는 고인을 “1960년대 가장 대담한 잡지 이미지를 만들어낸 카리스마 넘치는 광고맨이자 디자이너”라고 평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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