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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불펜 지탱해준 마운드와 팬 성원 덕에 ‘통합 우승’ 일궈”

입력 : 2022-11-20 20:06:41 수정 : 2022-11-20 2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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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 인터뷰

2022년 시즌 용병 폰트·오원석 급성장
김광현 복귀… 이태양 제역할 톡톡
KS 5차전엔 후반 잘 버텨 역전승
선수 응원해 준 팬도 소중함 느껴

시리즈 뛰지 못한 세 선수에 미안
2023년에도 고참 선수들 역할 중요
용병 선수 영입 등 전력 보강할 것

“감독으로 우승하니까 더 좋네요.”

김원형(50) SSG 감독 얼굴엔 여전히 웃음기가 남아 있었다. 프로야구 출범 40년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쓴 데 이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까지 제패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김 감독은 든든한 마운드와 팬들의 성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하면서도 KS 무대를 밟지 못한 세 선수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원형 SSG 감독이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감독상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필재 기자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승 후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우선 김 감독은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선수들이 잘해줘 시즌 초반부터 10연승을 달렸기 때문에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 감독이 꼽은 위기의 순간은 7월12일부터 14일까지 키움과 3연전을 앞둔 때였다. 그는 “당시 2위 키움과 2.5경기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우천으로 취소된 한 경기를 빼고 두 경기를 우리가 모두 가져간 덕분에 차이가 4.5경기까지 벌어졌고 결국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마운드를 향해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지난 시즌은 문승원과 박종훈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는 등 투수 운용이 힘들었지만 올 시즌에는 김광현이 돌아왔고 윌머 폰트와 오원석도 눈에 띄게 성장해줬다”며 “이태양 역시 불펜을 오가면서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잘해준 덕분에 마운드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KS에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선 KS 5차전에서 SSG는 0-4로 끌려갔지만 8회 최정의 투런 홈런과 9회 대타 김강민의 끝내기 3점포로 경기를 5-4로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무사 1, 3루에서 홈런이 아닌 출루를 기대하고 감이 좋은 김강민을 대타로 내보냈다”며 “김강민도 잘했지만 그 앞에 투수들이 7회부터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감독에게 5차전은 지기 싫은 경기였다. 김 감독은 “5차전 시작 1시간 전에 감독 계약 연장 소식을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기뻤지만 팀이 지면 소용없다는 생각에 꼭 이기고 싶었다”며 “0-4로 쫓기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다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통산 134승을 거둔 대투수였다. 데뷔 첫해인 1991년 해태 선동열과 선발 맞대결에서 1-0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프로야구 최연소 완봉승 기록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개인적인 일일 뿐”이라며 “2007년 주장으로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강조했다. 당시 SK는 두산에 KS 0승2패로 밀리다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그때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결국 뛰지 못했고, 김성근 감독도 미안하다는 마음을 표현해줬다”며 “이번 KS에 뛰지 못했던 최민준과 조형우, 장지훈에게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제 SSG는 우승권 팀들의 표적이 됐다. 모두 ‘타도 SSG’를 외치며 우승을 꿈꾸기 때문이다. SSG 역시 부족한 전력을 채워야 한다. 김 감독은 “우선 외국인선수 리스트업을 하고 있다”며 “자유계약선수(FA)는 아직 깊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년 역시 고참 선수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추신수, 김강민, 최정, 김광현 또 노경은이나 고효준 같은 선수를 보며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야구를 해왔는지, 얼마나 노력하고 관리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고참 선수가 나이 먹었다고 떠밀리는 세대 교체가 아니라, 어린 선수가 베테랑을 보고 배워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을 때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에 팬이 없었을 때는 잘 몰랐지만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이 뛰는 원동력이 되는구나’ 하는 소중함을 느꼈다”며 “팬 응원이 선수가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천=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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